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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물가쇼크에 환율 급등, 주가급락…금융시장 요동
8월 CPI 시장 예상 웃돌며
연준 울트라스텝 우려 높아
원/달러 장중 1400원 육박
코스피 2400선 또 무너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은 오전 10시1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0.6원 급등한 1394.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시간 코스피도 전거래일보다 1.91% 급락한 2402.67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59.07포인트(2.41%) 낮은 2390.47로 개장한 이후 2381.50까지 떨어지며 낙폭을 키웠다. 전날에만 2.74% 상승한 코스피는 하루 만에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보다는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8.0%)보다 높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CPI의 경우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 대비 0.6% 각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7월(전년 동월 대비 5.9%, 전월 대비 0.3%)보다 상승 폭을 늘린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전년 동월 대비 6.0%, 전월 대비 0.3%)를 크게 웃돌았다.

이와 관련해 월가에서는 물가가 정점을 통과(피크아웃)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꺾였고, 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예상치를 넘어선 소비자물가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정책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확대하면서 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11일 이후 2년3개월 만에 하루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6.37포인트(3.94%) 떨어진 3만1104.97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77.72포인트(4.32%)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32.84포인트(5.16%) 폭락한 1만1633.5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도 일제히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3.460%, 2년물도 3.794%까지 치솟으면서 2008년 이후 최고치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다음주 예정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0bp(1.0%포인트)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급부상하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쉽게 꺾이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부상하자 시장의 긴축 우려도 한층 배가됐다”며 “생각보다 물가 안정이 녹록지 않고, 이 때문에 연준의 긴축 강도 또한 더 강해질지 모른다는 염려가 새롭게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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