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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CE’로 깃발 바꾼 한국운용...ETF시장 판도 확 바꿀까
4% 점유율 5년 후 25% 목표
국내 최고 전문가 배재규 대표
미래에셋·삼성운용과 정면승부

펀드 시장의 ‘종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전쟁을 선포했다. 깃발도 ‘KINDEX’에서 ‘ACE’로 바꿔달았다. 삼성과 미래가 양분하고 있는 ETF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벌여 현재 4%대의 점유율을 5년 내 25%까지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이미 삼성자산운용 시절 ETF 1위를 일궈냈던 배재규 사장이 이끄는 만큼 업계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운용의 지난 8월 기준 ETF 시장 순자산가치총액 기준 점유율은 4.18%로 업계 4위다. 1위는 삼성자산운용(42.01%), 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37.97%), 3위는 KB자산운용(7.42%)이며, 한국운용의 뒤를 이어 키움투자자산운용이 2.54%의 점유율이다.

국내 ETF 시장은 현재 76조원 규모에 달한다. 7년 전 5조원 수준에서 15배 가량 급성장했다. 하지만 향후 연금시장 성장을 감안하면 5년 뒤 시장 규모는 20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운용이 25%까지 점유율을 늘릴 블루오션이 충분히 존재하는 셈이다. 국내 ETF 시장에서 한국운용이 운용하는 자산은 현재 3조1846억원인데, 이를 50조원까지 끌어올리면 된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국내 최초로 ETF를 도입했던 경험을 살려 국내 최고의 ETF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금시장은 블루오션이지만 업계 1,2위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도 치열하게 노리는 시장이다. 한국운용은 이들과의 승부를 피해 틈새 시장을 노리기 보다는 정면으로 대결할 계획이다.

김찬영 한국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중위권 운용사들이 틈새시장, 블루오션을 찾는 데 힘을 쏟고 있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상위권 운용사와 경쟁을 피하지 않고 부딪쳐 겨루는 길을 택했다”며 “상위권 운용사들이 내놓는 것과 종류가 같은 상품을 선보이되 고객 이해도를 높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판을 흔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른바 ‘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 대표의 전문성에 주목하고 있다. 배 대표는 2002년 국내에 ETF를 처음으로 들여와 삼성운용을 ETF 업계 1위로 성장시킨 주인공이다. 한국운용의 향후 ETF 방향성은 연내 출시될 반도체 투자 ETF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테마형 ETF 역시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이 기존에 출시한 상품이지만, 현재 ETF 개발팀이 차별화를 두기 위해 세부 내용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훈 기자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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