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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류소주·상온막걸리…MZ세대가 주류판도 바꿨다
원소주 인기에 증류식 소주 비중 급증
MZ세대 취향 맛 가미한 상온막걸리도 인기
GS리테일이 원스피리츠와 손잡고 GS25, GS더프레시 등을 통해 단독으로 선보이는 있는 원소주 스피릿.[GS리테일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의 음주 트렌드가 변하면서 유통가 주류 판도도 변화하고 있다. 원소주가 불러온 증류주 열풍은 현재진행형이고, 생막걸리 위주의 막걸리 시장에 상온막걸리도 속속 등장하는 중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GS25가 지난 7월 12일 선보인 ‘원소주 스피릿’은 출시 두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병,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GS25는 원소주 스피릿이 올해 연말까지 누적 판매량 300만병, 매출액 300억원의 신기록을 작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소주 스피릿은 박재범 대표가 이끄는 원스피리츠의 두번째 증류식 소주로 GS리테일이 원스피리츠와 손잡고 GS25, GS더프레시 등을 통해 단독으로 선보이는 제품이다.

연일 오픈런을 기록하며 흥행한 원소주 덕분에 7~8월 GS25의 증류식 소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배(1281%) 신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주 매출에서 2% 남짓했던 증류식 소주 매출 비중은 무려 25.2%까지 급증했다.

이는 ‘참이슬’과 ‘처음처럼’ 상품으로 양분됐던 편의점 소주 지형도가 3강 체제로 재편된 것을 의미한다. 원소주 스피릿 구매고객 주요 연령대는 30대 37.4%, 20대 33.1% 등으로 2030세대 비중이 70.5%를 차지했다.

기존 한국 소주 시장은 희석식 소주가 95% 수준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희석식 소주는 주정(에탄올)을 물에 희석해 소주를 만들고, 흔히 고가의 프리미엄 소주로 알려진 증류식 소주는 원재료로 맛과 향을 내는데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또다른 편의점 CU에서도 배우 김보성의 유행어 ‘의리’를 테마로 ‘의리남 소주’를 판매했는데, 이 역시 100% 국내산 쌀을 원료로 사용해 낮은 온도와 압력으로 제조하는 감압 증류 방식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세븐일레븐은 곧 가수 임창정이 충북 청주의 전통주 제조사와 손잡고 선보이는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소주 한 잔’을 판매할 계획이다.

MZ막걸리를 기획한 장주현 홈플러스 차주류팀 바이어가 13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플래그십 스토어 강서점에서 신상품 ‘바프허니버터아몬드 막걸리’(왼쪽, 노란색)를 선보이고 있다.[홈플러스 제공]

막걸리도 생(生) 막걸리 위주의 시장에 MZ세대 취향의 맛을 가미한 상온 막걸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기한이 짧은 생막걸리와 달리 상온막걸리는 상온보관이 가능하며 1년여에 달하는 긴 유통기한으로 고객 접근성도 확 높였다.

홈플러스에서는 지난 3월 출시한 ‘설빙인절미 막걸리’가 곧바로 월 매출 1위에 등극한 후, 지금까지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달 4일까지 누적판매량만 17만병이 넘는데 이는 2위보다 2배 넘게 앞서는 기록이다.

특히 막걸리 시장은 신제품 출시가 적고, 서울 장수생막걸리와 배상면주가 느린마을생막걸리 같은 대표제품들의 위상이 높은데 이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은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설빙인절미 막걸리의 인기에 홈플러스는 이달 MZ막걸리 2탄으로 인기 견과류 브랜드 ‘바프’와 막걸리전문기업 서울장수가 협업해 ‘바프허니버터아몬드 막걸리’도 선보였다. 생막걸리가 최고라는 편견을 깬 설빙인절미 막걸리와 마찬가지로 상온보관이 가능하며 유통기한이 8개월에 달한다. 바프허니버터아몬드 막걸리는 지난 8일 출시 후 12일까지 약 5000병이 팔리는 등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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