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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솟는 달러 가치에 우리나라 물가·무역·투자 멍든다
달러 강세, 고환율 앞으로도 계속된다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5.7원 내린 1,388.0원에 장을 마친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9.05p(0.79%) 내린 2,382.78, 코스닥지수는 11.34p(1.45%) 내린 770.04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달러 가치가 치솟고 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이같은 고환율 현상을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물가, 무역수지, 투자 등 경제전반에 악영향이 나타날 예정이다.

지난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93.7원) 보다 5.7원 내린 1388.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오른 1399.0원에 개장하면서 하루 만에 전날 기록한 장중 연고점(1397.9원)을 경신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31일(1422.0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인덱스(DXY)는 지난 15일 109선으로 한 달 사이에 3%, 올해 초보다 14% 정도 올랐다. 달러인덱스는 유로화, 일본 엔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준다.

달러 강세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동월 대비 8.3%로 시장 전망치 8.0%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연준이 이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 스텝'을 밟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고환율 현상은 무역수지에 직접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고환율은 수출 호재로 분석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달러 가치 자체가 상승하면서 주변 경쟁국 통화도 같이 절하됐다. 일본 등 경쟁국의 통화 가치도 절화되면서 고환율로 얻을 수 있는 상품 가격 하락 이점을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다. 반면, 수입품 가격은 환율이 오른 만큼 커진다.

실제로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무역수지는 24억4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적자를 경신한 8월(94억7000만달러)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4월부터 이달 말까지 무역수지 적자가 6개월 연속 이어지는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1995년1월~1997년 5월) 25년 만이다.

고물가 현상도 강화될 수밖에 없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품 가격이 오르고, 이는 곧 수입물가 상승을 의미한다. 이미 하반기 가공식품 가격 줄인상이 시작됐다. 라면업계 1위 농심과 제과업계 1위 오리온이 15일부터 신라면, 초코파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 영향까지 받으며 제조 원가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균형을 맞추려면 함께 금리 상승세에 동참해야 하는데 기업 입장에선 조달비용 상승이다. 해외투자는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환율이 오른만큼 같은 금액을 투자하더라도 달러 기준 투자 규모는 감소한다.

기획재정부는 전날 ‘2022년 2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서 “2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은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증가하였으나, 금리 인상 등 대내외 투자여건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1분기 대비 25.7% 감소했다”고 밝혔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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