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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동학개미 열풍 조짐…단일종목 ETF 급증
삼성전자·아람코 등
해외 투자수단 각광
“SEC 규제 가능성도”
국내서도 도입 준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의 모습. [AFP=연합]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미국 증시에서 애플·테슬라 등 한 종목만을 담은 ‘단일종목 상장지수펀드(ETF)’가 흥행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아람코 등 미국에 상장되지 않은 주요 글로벌 주식들에 대한 투자수단으로 단일종목 ETF 각광받고 있어서다. 일부 해외 기업들은 투명성 문제 등으로 미국 금융당국이 규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운용사들은 미국 외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최소 129개에 달하는 단일종목 ETF 상장계획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황이다. 이들 계획서 중 대부분은 한국의 삼성전자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중국의 텐센트홀딩스 등 잘 알려진 대형주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현재 미국 증시에서 22개의 단일종목 ETF들이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월 14일 처음으로 단일 종목 ETF 8종이 출시된 이후 두달여만에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주요 종목을 담은 ETF들이 빠르게 추가됐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더 다양한 종목과 옵션을 포함하는 단일종목 ETF가 추가 상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올해 중 60~80개 정도의 단일종목 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라면서 “다만 SEC는 미국 상장 기준에 맞지 않는 개별 해외 주식에 대한 단일종목 ETF에 대해서는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일종목 ETF의 기초자산인 해외 기업은 미국 상장 기업들의 재무 보고 기준을 충족할 필요가 없다.

인터액티브 브로커스의 수석전략가 스티브 소스닉은 “미국은 다른 국가보다 더 엄격한 상장 규칙을 가지고 있으며 기업의 이익·손실·위험 등을 적절히 공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면서 “(해외 단일종목 ETF는) 미국 투자자들이 재정이 완전히 투명하지 않을 수 있는 외국 기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 이는 잘못된 정보에 입각한 거래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제안된 상장 계획서들은 SEC에서 현재 검토 중이며, 이는 상장이 차단될 여지가 있음을 의미한다”면서도 “실제로 규제가 이뤄질 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단일종목 ETF 확대에 대한 찬성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켈리인텔리전스의 케빈 켈리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ETF 상품들이 미국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도 최근 관련 법률 개정으로 단일종목 ETF 상품의 출시가 가능해진 상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등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단일종목 ETF 출시를 타진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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