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풍산·DB하이텍 물적분할 반대”…소액주주들, 공동행동 나섰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DB하이텍과 풍산의 물직분할 움직임에 반발한 소액주주들이 공동행동으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풍산은 물적분할을 발표한 이달 7일 이후 19일까지 주가가 13.5% 떨어졌다. DB하이텍은 지난 7월 분할을 검토한다고 공시한 이후 주가가 13.3% 하락했다.

풍산은 지난 7일 “경영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방산사업 물적분할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존속법인은 신동 부문에 집중한다. 앞서 DB하이텍도 시스템 반도체 제조를 담당하는 파운드리 사업부와 설계(팹리스)를 담당하는 사업부의 분사를 검토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소액주주들은 이들 기업이 물적분할하는 과정에서 주주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물적분할은 모회사가 사업부 일부를 떼어 내 새 회사를 만들고, 신설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는 기업 분할 형태다. 이론적으로는 신설회사가 기존회사의 100% 자회사가 되는 것이어서 기업가치에 변화가 없다.

하지만 성장성이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자회사를 상장할 경우 지주회사인 모회사의 가치가 저평가되는 ‘지주사 디스카운트’ 현상으로 기존 주주 가치가 희석되는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상장 기업의 주주가 물적 분할에 반대하는 경우 기업에 주식을 매수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일반주주 권익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풍산은 이 방안이 발표되고 3일 후인 7일에 방산사업 물적분할을 결의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DB하이텍·풍산·한국조선해양 소액주주들은 최근 ‘물적분할 반대 주주연합’을 결성하고 공동 행동에 나섰다.

풍산 소액주주 연대는 지난 16일 풍산 본사에 오는 10월 31일 임시주주총회에 상정할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풍산 투자자 대부분은 방산 부문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는데 방산 부문만 따로 떼어낸다면 기존 주주 가치 훼손이 불가피하다”면서 물적분할이 아니라 인적분할 할 것을 제안했다.

DB하이텍 소액주주들의 경우 주주 결집을 위해 지난달 23일 법원에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