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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물가충격은 끝…전쟁이 그 자리 차지해”
미국 뉴욕의 한 슈퍼마켓에서 한 시민이 물건을 고르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발생한 공급망 차질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는 사실상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그 자리를 전쟁이 대신하면서 인플레이션발(發) 경제 위기는 한층 커졌다는 지적이다.

22일(현지시간) 국제금융협회(IIF)는 "전세계적으로 배송 시간이 정상화되면서 공급망 충격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됐다"고 밝혔다.

IIF는 지역별 배송 시간과 원재료 비용, 생산 가격 등을 표준점수(Z-score)로 변환해 비교 지표를 만든 뒤 미국과 유럽에 얼마나 큰 변화가 있었는지 측정했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충격이 최고조에 달했을 땐 배송 시간 증가가 7 표준편차까지 치솟았다. 유럽도 엇비슷했다. 표준편차는 평균에서 흩어진 정도로, 7 표준편차라는 것은 그만큼 일반적인 상황과 멀리 떨어져 매우 이례적이고 충격적인 경우를 의미한다.

다행히 최근 IIF 분석 결과를 보면 미국과 유럽의 배송 시간은 다시 역사적 평균 수준으로 낮아졌다. 공급망 차질은 사실상 사라진 것이다.

다만 미국의 경우 원재료 비용과 생산 가격이 모두 하락했지만 유럽은 여전히 생산 비용이 높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이 독일과 영국 등 유럽을 강타한데 따른 것이다.

IIF는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충격이 두드러졌다"며 "공급망 충격은 약해졌지만 전쟁이란 또 다른 충격이 오면서 앞날은 여전히 흐리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공급망 차질이란 인플레이션 충격 요인이 사라지자마자 또 다시 대형 악재가 발생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이 블룸버그 통계를 분석한 결과 2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경기침체를 언급한 기업수는 240개로, 코로나19 위기가 치솟은 2020년 1분기 212곳을 넘어섰다. 412개 기업이 문제점으로 인플레이션을 지목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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