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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가 이하 가격 될 수도” 반도체 기업들 예상보다 심각하다 왜? [비즈360]
낸드 기업 적자난에 M&A 사례 속출 전망

SK하이닉스 반도체 제조 라인 모습[SK하이닉스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의 메모리 수익을 차지하는 낸드 플래시 관련 시장이 최근 심각하게 악화되면서, 주요 낸드 기업에 대한 M&A 가능성이 제기됐다.

27일 ‘SEMI 회원사의 날 2022’ 행사에서 글로벌 시장조시기관 IDC의 김수겸 부사장은 ‘2022 글로벌 반도체 시장전망’을 발표하며 “2024~2025년까지 메모리 반도체가 다운사이클(가격 하락 흐름)을 보일 것인데,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특히 심하고 D램은 그리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낸드 플래시와 관련된 기업간 인수합병(M&A)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부사장은 낸드 가격 하락이 가팔라지면서 원가 밑으로 내려가, 이를 제조하는 기업들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실적이 나빠진 기업들의 M&A가 점쳐진다는 분석이다. D램의 경우 주요 제조사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곳에 불과하지만 낸드의 경우 주요 제조사가 7곳이라 가격 하락 속도를 늦추기도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트렌드포스는 4분기 낸드 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15~20%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낸드는 이미 올해 3분기에 2분기보다 13~18% 하락했는데, 연말까지 하락의 기울기가 더 가팔라질 것이란 설명이다.

27일 ‘SEMI 회원사의 날 2022’ 행사에서 글로벌 시장조시기관 IDC의 김수겸 부사장이 ‘2022 글로벌 반도체 시장전망’을 발표하는 모습. 김지헌 기자.

트렌드포스는 “구매자는 재고를 소진하고 구매를 줄이는 데 집중하기 시작한 반면, 판매자는 주문량을 늘리기 위해 가격을 최저 수준으로 낮추기 시작했다”며 “대부분의 제조업체가 낸드플래시 판매에서 적자 상황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부 제조업체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익에서 낸드의 비중이 약 3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약 30%를 차지하는 SK하이닉스 등의 실적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김 부사장은 최근 환율 효과(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반도체 기업의 해외 매출 증가)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하락에 환율이 상승하면 반도체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반도체를 제조하기 위해 필요한 재료나 장비 구입비 역시 증가하게 된다”며 “환율 상승이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영업이익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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