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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레이건함 회항 겨냥 또 탄도미사일
尹대통령 “한·미·일 안보협력”
안보실장 주재 긴급 NSC 소집

북한이 6일 또다시 평양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지난 4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일본 열도를 넘어 동쪽으로 쏜지 이틀 만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의 한반도 수역 재출동과 한미일 연합훈련 재개, 대북 제재 논의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소집 등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빈틈없이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3·4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IRBM은 한반도에 전개될 전력 자산에 대한 타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안보 상황이 만만치 않다”고 거듭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후로 예정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도발과 관련된 안보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사일 발사 직후 국가안보실은 김성한 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대응방안을 점검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도발은 더욱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국제사회에 대한 ‘묵과할 수 없는 도전’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아울러 북한의 국지도발을 포함한 어떠한 형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 나가기로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 1분께부터 6시 23분께까지 북한 평양 삼석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SRBM은 비행거리 350여㎞, 고도 80여㎞, 속도 약 마하 5(음속 5배)였고 두 번째 미사일은 비행거리 800여㎞, 고도 60여㎞, 속도 약 마하 6으로 탐지됐다고 합참은 분석했다. 군 당국은 정확한 제원을 분석 중이며 감시·경계를 강화하고 한미 공조로 긴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로널드 레이건호(CVN-76·10만3000t급)의 한반도 재출동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북한 외무성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공보문에서 “미국이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에 항공모함타격집단을 다시 끌어들여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의 정세안정에 엄중한 위협을 조성하고 있는데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일은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막기 위한 대잠수함 훈련을 함께 진행했고, 이날 레이건호 등이 참여한 가운데 동해 공해상에서 다시 한번 연합훈련을 진행한다.

한반도를 놓고 물고 물리는 ‘강대강 대치’ 속 점차 도발 강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의 다음 수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7차 핵실험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제7차 핵실험으로의 가능성을 높여가기 위한 단계별 시나리오를 밟아가는 게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문규·신대원·정윤희 기자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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