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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금융 기상도 보니…저축은행 ‘잔뜩 흐림’, 캐피탈·카드 ‘흐림’
부동산금융·취약차주 등이 위험 요인
저축은행, 취약차주 비중 최대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전례 없는 네 차례 연속 인상으로 대출금리 변동률은 외환위기 시기보다 높아졌다. 이에 저금리 기조에서 누적된 위험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권 내 직격탄은 2금융권이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금융권 전반에 걸쳐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업권별 온도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한국신용평가의 보고서 ‘금융: 금리상승이 촉발한 변동성 확대’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부동산금융 잔액은 2621조원으로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은 “이는 민간신용의 56.5%에 달하는 수준으로 부동산금융 집중도가 과도한 수준”이라며 “기업여신, 투자상품으로의 쏠림 및 코로나 이후 폭발적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비은행(2금융)의 기업대출 증가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대출이다. 지난해말 상호금융, 여전사,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중 부동산관련 비중이 50%에 달한다.

한국은행 자료. 한국신용평가 재인용

여전사(0.19% →0.57%), 저축은행(1.21% →1.98%) 등 3월말 기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은 상승전환했다.

위 실장은 “상반기까지 브릿지와 PF대출의 만기연장이 비교적무난하다”면서도 “현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2023년 이후의 대응이 어려울 가능성이 크고, 6월 부터 신규영업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 위험요인으로 자영업자 대출의 증가와 정책지원 종료 가능성이다.

위 실장은 “자영업자 대출 증가와 정책지원이 자영업자 유동성에 크게 기여했으나 2023년 이후 취약차주 중심으로 건전성 위험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기간 급격하게 증가한 자영업자 대출은 3월말 기준 961조원으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40.3% 증가했다. 가계 16.2%, 기업신용 23.7%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취약차주는 다중채무자(3개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차주한국은행 자료. 한국신용평가 재인용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자영업자 한계차주 비중은 23.3%에서 최고 단계의 스트레스에서는 33.0%로 상승했다. 저축은행, 여전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한계차주 비중과 스트레스 상승폭 모두 큰 수준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취약부문 가계대출의 빠른 증가이다.

저금리 영향으로 부채증가에도 원리금 상환부담이 높지 않았으나 올해 들어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3월말 가계신용잔액은 약1860조원으로 코로나 이전 1600조원 대비 약 260조원 늘었다. 코로나 이후 비은행권에서 비주택대출 증가패턴이 뚜렷하다.

특히 저축은행과 여전사의 차주건전성이 타 업권 대비 크게 저조하다. 대부업 유입 등의 영향으로 저신용자 점유율이 여전사 31.7%, 저축은행 15.0%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자료. 한국신용평가 재인용

위 실장은 “2023년부터 금리상승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 영향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재된 불안요인과 수익성 및 자본완충력을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신용평가 제공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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