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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도로부터 서킷까지...전에 없던 경험
최고 성능 ‘기아 EV6 GT’
세심한 출력 제어로 제로백 3.5초
최고 속도 260㎞/h, 뛰어난 안정감
오버스티어 강화한 ‘드리프트 모드’
전용 타이어로 안락한 일상 주행도

제로백 3.5초, 최대 속도 시속 260㎞. 독일이나 이탈리아의 슈퍼카 제원이 아니다. 강력한 성능의 주인공은 바로 ‘더 기아 EV6 GT’다.

EV6 GT의 미디어 시승회가 지난 4일 충남 태안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열렸다. 합산 최고출력과 430㎾(585마력), 최대토크 740Nm(75.5kgf·m)의 압도적인 성능은 내연기관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이었다.

기아는 현재까지 출시된 국내 차량 중 최고 성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대 2만1000rpm을 회전하는 모터와 듀얼 채널 전력시스템을 갖춘 인버터가 조합된 PE시스템이 최고의 성능을 끌어내는 기폭제였다.

강력한 성능을 제어하며 안전하게 달리기 위해 전륜 브레이크는 4P 모노블럭 캘리퍼를 채택했다. 형광색을 덧칠해 날렵함을 강조했다. 회생제동 효율을 극대화하는 RBM 기능도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했다. 주행거리 손실을 줄이면서 제동 성능을 강화한 퍼포먼스 모델이라는 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다목적 주행코스에서 진행한 제로백 체험은 참가자의 관심이 집중된 자리였다. EV6 GT는 지난해 람보르기니 우루스, 맥라렌 570S, 페라리 캘리포니아 T 등 슈퍼카와 레이스를 펼쳐 2등을 차지하는 동영상으로 세간의 시선을 끌었다.

PE시스템의 성능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GT모드 버튼을 누르고 가속페달을 최대로 밟았다. 말 그대로 눈 깜빡하는 사이, 버킷시트 안으로 온몸이 안기며 차체가 튀어 나갔다. 시속 100㎞까지 가속되는데 걸린 시간은 단 3.78초였다. 기아가 제시한 3.5초에는 살짝 못 미쳤지만, 가속페달을 밟는 신체 반응 속도에 따른 차이로 보였다. 기아 측은 “발진 초기 타이어 슬립을 억제하기 위해 모터의 출력을 세심하게 조절하는 런치 슬립 컨트롤(LSC)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EV6 GT의 고속 주행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센터 외곽 4.6㎞길이의 고속 주회로를 달렸다. 직선주로에서 최대 시속 230㎞로 속도를 높이자 차체는 바닥에 몸을 낮추고 달리기에 집중했다.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뱅크각 38.87도에 달하는 곡선주로에서는 원심력에 의해 발생하는 0.9G의 횡가속도가 몸을 좌우가 아닌 바닥 쪽으로 끌어당기며 안정감을 줬다.

총길이 3.4㎞, 16개 코너로 구성된 마른노면 서킷에서는 EV6 GT의 뛰어난 곡선 주행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EV6 GT는 랙 구동형 파워스티어링(R-MDPS)과 가변 기어비(VGR) 기술을 통해 속도에 따라 조향각이 최적화돼 운전자가 어떤 속도에서도 차량 방향을 민첩하게 조향할 수 있다. 여기에 전륜 스트럿링과 후륜 러기지 플로어 보강바로 차체를 강화해 급격한 핸들링에도 차체가 버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젖은 노면 서킷에서 체험한 드리프트 모드는 일종의 재미 요소였다. 드리프트는 코너를 돌 때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뒷바퀴가 옆으로 미끄러지게 하는 것을 말한다. 서킷에서 진행되는 레이스에서는 빠르게 코너를 돌아나가는 기술로 활용되지만, 일반도로에서는 느끼기 어렵다.

EV6 GT는 기아 최초로 선회 시 후륜 모터에 최대 구동력을 배분하는 드리프트 모드가 적용됐다. 핸들을 돌리면 뒷바퀴가 미끄러지면서 차량이 실제 조향 목표보다 안쪽으로 주행하는 ‘오버스티어’ 성향을 강화한다. 젖은 노면에서 원을 돌다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으면 차가 미끄러지며 레이싱 경기에서나 볼 수 있었던 ‘그림’을 만들 수 있다.

일반 도로에서는 안락한 승차감이 돋보였다. 일반도로를 타고 장거리 주행을 하는데 적합한 그랜드투어러(GT) 차량을 표방해서다. 미쉐린의 전용 타이어는 내부에 흡음재를 더해 노면소음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EV6 GT의 가격은 7200만원이다. 일반적인 스포츠카가 1억을 훌쩍 넘는 것을 고려하면 대단히 높은 가성비를 갖춘 ‘펀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기아는 EV6 GT 출시에 발맞춰 새로운 이벤트를 선보인다. 지난 6일부터 10월 한 달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되는 ‘3.5초 챌린지’는 EV6 GT의 핵심 성능 중 하나인 제로백 3.5초를 모티브로 했다.

EV6 GT 전용으로 제작된 AR 필터카메라를 활용해 본인의 일상을 촬영한 후 기아 인스타그램 계정을 태그하고 필수 해시태그(#삼쩜오초챌린지 #EV6GT #제로백삼쩜오초) 등록 후 해당 이미지 혹은 영상을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로드하면 된다.

이번 EV6 GT AR 필터는 글로벌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위제트(WEZT)’ 작가와 협업으로 제작했다. 처음 3.5초 동안은 차량이 시속 100㎞에 도달하며 입장하고, 그 이후부터는 사용자가 직접 차를 움직여볼 수 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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