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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출발도 무역적자...누적 300억弗 돌파
7개월 연속 만성화 가능성
‘쌍둥이 적자 현실화’ 우려

10월도 무역수지가 적자로 출발했다. 지난달 25년 만에 첫 6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고환율과 세계 경기침체로 인해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만성적 적자 상태인 재정수지와, 상품 무역수지에 서비스·이전수지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가 동시 적자를 기록하는 ‘쌍둥이 적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흑자기조를 보이던 경상수지도 무역적자 심화로 지난 8월에 적자를 보여 이 같은 우려의 현실화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관련기사 4·19면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17억97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2%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 수가 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5.5일)보다 0.5일 적었다고 하지만 일평균 수출액으로도 12.2% 감소했다. 반면 10일까지 수입액은 156억22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1.3% 줄었다. 일평균 수입액은 2.4% 감소했다. 이에 이 기간 무역수지는 38억2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8억34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327억14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원유와 천연가스 등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과 수출 여건 악화 등으로 무역수지는 올 4월 이후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6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이달도 무역적자로 시작해 7개월 연속 적자 가능성이 커졌다.

전망도 밝지 않다. 고환율로 수입물가가 계속 뛰는 가운데 수출은 전세계적 경기침체와 수요 위축 여파를 직격으로 맞고 있다. 특히 에너지 수입 규모가 무역수지를 악화시키고 있다. 이달 1~10일 원유 수입액은 26억3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6%, 석탄은 4억8700만달러로 10.4% 급증했다.

수출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달 1~10일 기준으로 대중국 수출액은 29억8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4% 줄었다. 미국은 16억3300만달러로, 21.4% 감소했다. 게다가 미국은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고 있어 반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품목별로 보면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10일 기준 22억2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6% 감소했고, 석유제품도 10억4100만달러로 21.3% 줄었다. 철강제품은 8억200만달러를 기록, 36.1% 감소했다.

정부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과 해외 자산 국내 유입, 수출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무역 및 경상수지 악화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대외 불확실성에 효과는 극히 제한적이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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