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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덕수 “한·칠레 광물협력, IRA 상당히 도움”…양국 FTA 개선협상, 연내 추진
칠레 대통령과 면담…광업·농업기술 협력 MOU 체결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도 요청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해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

[칠레(산티아고)=헤럴드경제 배문숙 기자]중남미 3개국을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우리나라와 칠레간의 광물협력이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차별 조항이 포함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해결하는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양국 관계를 2004년에 수립한 '포괄적 협력동반자 관계'에서 18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양국간 광물협력 강화 등이 포함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개선협상을 올해안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칠레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FTA를 2004년 발효한 국가이자 국내기업의 중남미시장 진출 교두보이다.

한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모네다궁(대통령궁)에서 순방 동행 기자단을 만나 “한·칠레 광물협력이 IRA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교역도 더 심화시키고, 기후변화 대응 등 새로운 도전도 같이하고, 민주주의도 전 세계에 널리 떨치도록 같이 해보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IRA는 일정 요건을 갖춘 전기차에 한해 1대당 3750달러(한화 538만원가량)에서 최대 7500달러(한화 983만원 가량)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혜택을 받으려면 북미에서 조립한 차여야 하고 미국산 배터리 광물과 부품 비중 등 추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특히 IRA에는 미국과 FTA를 맺은 칠레 등 20개국도 허용된다.

한 총리는 이날 진행된 가브리엘 보리치 폰트 칠레 대통령과 면담에서 올해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광물자원협력을 포함한 미래지향적인 협력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합의했다.

칠레는 미국과 FTA가 체결된 국가로 IRA에 포함된 전기차 보조금 조건을 충족하는 원산지로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 매장량이 920만톤(t)으로 세계 1위이며 구리, 요오드, 레닌, 몰리브덴 등 주요 전략 광물 매장량 또는 생산량이 1~2위에 이르는 자원부국이다.

한 총리의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국광해광업공단과 칠레광물공사(ENAMI)은 ‘광물자원 밸류체인 협력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에 대해 협력키로 했다. 이를 통해 칠레광물공사는 보리치 신정부가 추진중인 리튬공기업 후보기관으로 한국광해광업공단을 선정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한 총리 순방을 계기로 ‘농업 과학기술연구협력(농촌진흥청)’과 ‘한-칠레 민주적 대화(외교부)’ 에 대한 MOU도 체결했다. 농업 과학기술연구협력에는 ▷장기적인 농업인구 및 개발프로그램 협력 ▷과학기술 기반의 농업연구 및 기술정보 교류 ▷상호이익에 부합하는 농업분야 협려 사업 수행 등이 담겼다.

한 총리는 보리치 대통령 면담에 이어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유엔 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ECLAC) 특별세션에도 참석해 우리나라 총리 최초로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ECLAC는 유엔 산하 5개 지역위원회 중 중남미와 카리브를 대표하는 지역경제위원회다.

아울러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한 총리는 이날 면담에 앞서 상원의장과의 조찬 간담회와 칠레 독립 영웅인 베르나르도 오이긴스 장군 동상 헌화 등 일정을 소화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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