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애물단지’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국토부는 ‘R&D 우수성과’ 선정
예측 수요 대비 이용객 11% 불과
‘돈 먹는 하마’…결산에서도 지적
납득안되는 ‘R&D우수성과’·‘성공적 운영’ 평가
진흥원의 부실 평가 논란 불가피


- ‘국토부 장관 표창’ ‧ ‘우수 R&D 선정’ 5년 만에 ‘운영방식 개선’ 명령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4500억원 짜리 애물단지’로 불리며 휴업 중인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가 두 차례에 걸쳐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R&D 우수성과’에 선정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예측수요 대비 11% 수준의 저조한 이용객으로 돈먹는 하마라는 지적을 받은 것은 물론, 수십 차례 고장 나 운행 지연이 발생하는 등 애물단지로 평가받는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하 ‘진흥원’)으로부터 받은 ‘2017 국토교통 R&D 우수성과 25선’에 따르면, 2016년 2월에 개통한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핵심기술 자립화 코어 R&D’ 분야에 선정된 7개 사업 중 하나였다.

앞서 진흥원은 2010년 발간한 ‘건설교통 R&D 우수성과 14선’에도 현대로템 관계자의 인터뷰와 함께 자기부상열차가 미래 전략 수출산업으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7년 선정의 경우 개통 1년여의 성적표를 내린 것인데, 진흥원이 부실하게 평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진흥원은 자기부상열차가 ▲100% 자체기술과 98% 국산화 제품을 사용했고, ▲운영비도 유사 철도 대비 30~40% 절감돼 경제성이 뛰어나며, ▲서비스 가용성이 계획했던 98%를 초과해 99.8%를 달성했다며 성공적인 운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016년 누적 주행거리 평균 4만3005km를 달린 자기부상열차는 ▲기능고장 18번 ▲서비스고장 3건 ▲운행장애 1건 등 총 22건의 운행 지연이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진흥원은 운영비 측면에서도 경제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1단계 시설이 준공된 2012년 8월부터 2016년 2월 개통 때까지 3년 6개월 동안 인천공항공사, 인천교통공사, 공항철도주식회사 등은 운영비 문제로 골치를 썪으며 서로 ‘떠넘기기’를 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건 개통 이후 자기부상철도 개발이 중단된 데 따라 운영을 지속할 수 없게 될 상황까지 직면했다는 사실이다.

사실상 5년 전 R&D 선정에 대한 공신력이 실추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이에따라 지난달 산하 공공기관 혁신방안의 일환으로 자기부상열차 운영방식을 개선하라고 인천공항공사에 지시했다.

해외 진출은커녕 국내 그 어느 지자체도 자기부상열차를 찾지 않고 있는 등 국내 수요조차 저조한 상황을 바꾸라고 인천공항공사에 요구한 것이다.

허종식 의원은 “R&D는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평가에 대해선 전문성과 책임성을 더 강화해야 한다”며 “제작사인 현대로템도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의 차량개발 주체로서 책임과 의무를 갖고 다양한 문제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모색하고, 안전성이 확보된 부품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umpcu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