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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지난달 수출입 물가가 석 달 만에 상승전환 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9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54.38로 8월(149.46)보다 3.3% 올랐다.1년 전과 비교하면 24.1% 상승한 셈이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상황에서 수입물가가 다시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월 평균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한 달 새 5.9%(배럴당 96.63→90.95달러) 떨어졌지만 원/달러 환율이 8월 평균 달러당 1318.44원에서 9월 1391.59로 5.5%나 올랐다.

품목별로는 8월과 비교해 원재료 중 농림수산품(4.0%), 원유를 포함한 광산품(3.3%)의 상승폭이 컸다. 중간재 중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5.4%)도 크게 상승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천연가스(13.7%), 시스템반도체(8.7%), 밀(7.2%) 등의 가격이 확연히 올랐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이같은 수입물가 상승 전환은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 팀장은 "수입물가는 소비자 물가에 1개월 가량 시차 두고 반영되며 상당 품목에서 3개월 이내 영향을 미친다"며 "다만 10월 이후 수입물가 상승 흐름이 지속될지는 대외변동성 때문에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도 8월(127.64)보다 3.2% 오른 131.74로 집계됐다.

화학제품 중 엔지니어링플라스틱수지(10.7%), 합성섬유직물(5.6%) 등이 수출 물가를 주로 밀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