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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일찌감치 줄였다”…신영 가치주펀드 돈 몰린다
마라톤·고배당 순유입세 뚜렷
장단기 수익률 모두 시장 이겨
전기·전자 비중축소 전략 주요
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증시가 하락세를 계속하면서 투자자의 관심은 가치주펀드에 쏠리고 있다. 특히 가치투자 1세대인 허남권 대표가 이끄는 신영자산운용 펀드가 견조한 장기 수익률을 보이면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다만 변동성 장세에서는 가치주펀드도 흔들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주일간 가치주펀드 94종 설정액은 459억원 증가했다. 지난 1주일과 3개월간 각각 29억원, 218억원이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추세 전환이다. 특히 신영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마라톤펀드'와 '밸류고배당펀드'는 1개월 전부터 각각 61억원, 29억원 증가했다.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선방하고 있다. 해당 펀드 유형 중 가장 오래된 '신영마라톤증권자투자신탁C'와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 C형'은 지난 1년간 14.86%, 14.28% 하락했다. 코스피는 26.54% 하락했다.

장기 투자에서도 수익률은 양호했다. 마라톤펀드와 밸류고배당펀드는 2년 기준 2.99%, 7.25%, 3년 기준 13.93%, 11.90% 수익률을 보였다. 코스피의 2년과 3년 수익률은 -9.99%, 4.60%였다.

신영자산운용 펀드는 전기전자 비중을 줄이는 추세다. 마라톤펀드는 2020년 7월 전기전자 비중을 33.72%까지 늘렸으나 최근 29.79%(7월 기준)로 낮췄다. 고배당펀드 역시 전기전자 비중을 35.94%에서 19.36%로 크게 줄였다. 대신 서비스업, 운수업, 음식료업 등이 빈자리를 메웠다.

삼성전자 비중도 감소하고 있다. 마라톤펀드는 포트폴리오에서 2020년 삼성전자 비중을 21.58%까지 늘렸으나 2022년 17.36%로 줄였다. 고배당펀드는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를 합해 24.8%까지 확대했으나 지난 7월 기준 16.4%로 낮췄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장기 투자는 우량 기업의 파트너로서 함께 가겠다는 개념으로, 사업리스크가 큰 자회사보다는 지주회사를 선호하고 있다"며 "한국은 지주회사가 경영권 프리미엄이 있어야 함에도 3~40% 이상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곧 배당 시즌이 돌아오고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역사상 저점에 와 있어 주식투자 비중을 늘릴 타이밍"이라며 "성장률 전망이 낮아지는 만큼 지금은 당연히 가치주에 투자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다만 가치주펀드가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두고 있는 만큼 변동성 장세에서는 손실에 주의해야 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볼 때 성장주보다 가치주에 집중해야 할 시점인 것 맞다"면서도 "가치주가 비교적 주가가 덜 하락하긴 하지만 시장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투자자는 해당 펀드가 시장 수익률과 비교해 하방을 잘 유지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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