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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토막 난 ‘도깨비 방망이’…증권사 부동산PF 급감
3분기 채무보증 55.8%↓
금리·물가상승에 시장위축
중소형사 부실화 가능성도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래 최저를 기록하고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 19주 연속 하락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는 가운데 13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물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증권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규모가 최근 절반 넘게 줄었다. 당장 수익 감소는 물론 상대적으로 의존도가 높았던 중소형사들의 관련 위험이 커질 전망이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증권사들의 PF 유동화증권 신용보강 금액은 3조8000억원이다. 지난 2분기(8조6000억원) 대비 약 55.8%, 지난해 3분기(7조4000억원)와 비교하면 48.6% 급감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4조6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최근 3개월 간은 7월 1조1000억원, 8월 1조3000억원, 9월 1조4000억원 등 모두 1조원대에 그쳤다.

증권사들은 지난 2010년 대 중반 이후 기업금융(IB) 부문에서 부동산 PF 관련 사업을 활발히 진행해 왔다. 자본력과 신용도가 취약한 부동산 개발 주체들이 PF대출을 받으면, 증권사는 높은 신용도를 활용해 신용보강을 해주고, 대가로 높은 채무보증 수수료나 금융자문 수수료 등을 받는 식이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이와 관련된 사업도 경색되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투자 조달 비용이 늘었고,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공사비까지 증가해 개발 수익성이 악화됐다.

사업을 줄이는 곳들도 등장했다. 최근 하나증권은 관련 사업을 담당한 구조화금융본부를 폐지했다. 하지만 사업을 줄여도 기존에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에서 발생하는 부실이 문제다. 특히 공격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해 왔던 중소형 증권사들에 대한 우려가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 부도 위기까지 가시화된 상황은 아직 아니지만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관련 사업에 수익 의존도가 높았던 중소형들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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