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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마’ 23년 만에 재건축 본궤도...강남권 재건축 탄력 기대감 확산
도계위, 정비계획 수정안 가결
추진위 “내년 3월까지 조합설립”
일부 ‘35층 룰’ 완화 기대감도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정비사업 추진 23년 만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사진은 은마아파트의 전경. 임세준 기자

서울 강남권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정비사업 추진 23년 만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연거푸 재건축 심의에서 고배를 마시며 ‘대한민국 재건축 규제의 상징’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까지 받았던 단지는 최근 주민 사이 갈등을 봉합한 데 이어 서울시의 정비계획 심의를 통과하면서 재건축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더불어 강남권 재건축 역시 은마아파트의 이번 도계위 통과로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본지 8월25일자 1면 참조〉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전날 제11차 회의에서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했다.

강남구 대치동 316 일대 은마아파트는 28개동 4424가구 규모로 1979년 준공됐다. 지하철 3호선 대치역과 학여울역과 인접해 있으며 양재천과 가깝다. 1990년대 말부터 재건축을 추진하기 시작해 2003년 추진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안전진단, 정비계획 수립 등에서 답보 상태를 이어왔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은마아파트는 33개동 총 5778가구(공공주택 678가구)로 재건축된다. 건폐율 50% 이하, 상한 용적률은 250% 이하가 적용된다. 공공기여를 통해 보차혼용 통로를 만들고 1만3253㎡ 규모의 근린공원과 4081㎡ 규모의 문화공원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공공청사(파출소)도 들어선다. 주변 생활권과의 조화로운 정비계획 수립으로 인접지역의 주거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은 지난 2017년 도계위에서 보류된 이후 소위원회 자문 등을 거쳐 5년 만에 재상정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이 수정가결됨에 따라 향후 강남구 일대 재건축 정비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은마아파트는 최근 추진위 집행부가 교체된 데 이어 법적 분쟁까지 일단락되면서 사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도계위 통과 역시 추진위 측에서 서울시의 자문 내용을 적극 수용하며 통과가 결정됐다. 단지 지하를 통과하는 노선안이 제출돼 논란이 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에 대해서도 추진위가 국토교통부와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요구하며 최근 우회 대안이 제출되기도 했다.

이에 더해 획일적 층수제한을 강조했던 서울시의 재건축 규제 기조가 유연하게 바뀌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그간 주민 갈등의 원인이 됐던 ‘35층 룰’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실제 서울시 관계자는 “향후 건축심의 과정에서 층고 등에 대해 일부 수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는데, 향후 사업 과정에서 35층 이상의 고층 설계가 새로 적용될 수도 있는 셈이다.

그간 재건축을 가로막았던 가장 큰 고비인 도계위를 통과한 추진위는 곧장 다음 단계인 조합 설립 절차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최정희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내년 3월을 목표로 조합설립인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곧바로 조합설립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희·유오상 기자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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