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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2050 탄소중립 위해선 탈정치화된 초당파적 의지 중요”
탄녹위등 국제 콘퍼런스 개최
원전·재생에너지 조화등 토론
지난 13일 ‘2022 제주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리더스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연합]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경제 체제 도입, 혁신 기술 개발, 조화로운 에너지 믹스와 더불어 탈정치화된 초당파적인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20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탄소중립·녹색성장 국제 컨퍼런스’에서 “2050에 탄소중립을 실현하기까지 우리는 6명의 대통령이 책임을 맡게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환경부, 한국환경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컨퍼런스는 ‘탄소중립 글로벌 중추국가로의 도약’을 주제로, ‘책임있는 실천, 질서있는 전환, 혁신주도 탄소중립’을 부제로 진행됐다.

반 전 총장은 “6명의 대통령을 거치면서도 큰 변화가 없는 탈정치화된 초당파적 탄소중립계획이 수립되기를 바란다”며 “6명의 대통령과 다른 정치인들이 고도의 정치적 능력을 발휘해 앞으로 예상되는 난관들을 극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 들어 원자력 발전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에 포함시키면서 야당과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과 정부는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라는 국제사회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원전을 활성화하는 ‘에너지 믹스’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 총장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원자력과 관련된 우리 사회의 갈등은 ‘과학과 정치’로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EU는 원전을 그린 택소노미에 포함시킬 때 안전 문제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확보 문제를 조건으로 했다”면서 “EU사례를 참고해 녹색분류체계에 원전을 포함시킨 우리는 현재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이 곧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지만, 아직도 최종처분시설을 확보하지 못해 원전 부지에 임시 저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작년 11월 국회에 이 문제에 관한 특별법안이 상정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환영사에서 “우리 정부는 에너지 정책방향과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정교히 가다듬고 산업혁신 전략과 기술개발 투자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탄녹위는 이번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탄소중립, 녹색성장과 관련된 주요 쟁점과 구체적인 이슈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학·연·관 전문가들과 함께 릴레이 컨퍼런스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김용훈 기자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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