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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멸위기 처한 농촌…국가농업R&D 로드맵 필요” [제1회 한국농업미래혁신포럼]
자급률 최하위, 식량안보 위기속 농업미래는
예산 포함된 식량안보 관련법 입법해야
유전자 변형 농수산물 개발로 위기 대응
메타버스 등 ICT기술 연계로 신시장 열려
20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한국농업미래혁신포럼에서 ‘기후위기와 식량안보’에 대해 곽상수(왼쪽부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식품산업 정책 방향과 미래 이슈’에 대해 박미성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기능성 미생물(GCM)을 이용한 작물의 병해충 방제 및 생산성 증대’에 대해 김길용 전남대 농생명화학과 교수가, ‘해남 사례로 본 지속 가능한 농업’에 대해 김해원 땡스카본 대표 등 각각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광주=박해묵 기자

농업의 미래를 두고 전문가는 식량안보부터 메타버스, 정책, 환경 문제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해법과 비전을 내놨다. 특히 식량안보 구축을 위해 법적 효력이 있는 국가농업 중장기 연구·개발(R&D) 로드맵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이용한 시장 개척도 강조됐다.

곽상수 한국생명공학 책임연구원은 2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한국농업미래혁신포럼에서 ‘세션1 기후 위기와 식량안보’를 발제하고 이 같이 밝혔다. 곽 연구원은 소멸위기에 처한 농촌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곡물자급률 최하위인 한국의 현실을 짚으며 해답은 농생명공학기술 혁신에 있다고 강조했다.

곽 연구원은 “당장 곡물 수입이 끊기면 우리나라는 2개월밖에 버티지 못 한다”며 “중국은 1년 이상 버틸 수 있다”고 했다. 국내와 해외 농업을 합친 곡물자주률로 보면 우리나라는 약 21%에 불과한 반면 일본과 중국은 100%에 육박한다.

그는 “최종적으로 예산이 보장되는 국가 식량안보법(가칭), 식량영향평가법(가칭), 해외농업촉진법(가칭) 등을 입법화가 필요하고 유사(비상)시 식량 수급방안도 수립해야 한다”며 “글로벌 식량 수급을 심도 있게 예측해 국가 식량자급률 목표치를 재설정하고 목표치 달성을 위한 인력 양성, R&D예산, 해외 농업 전략 등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혁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개발·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곽 연구원은 “전략적 ‘유전자 변형 농수산물(GMO)’ 작물을 개발해 기후변화·고령화 등에 대응해야 한다”며 “유전자가위 등 신육종기술(NBTs)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 농업 기술개발 전략과 관련해서는 “권역(지역)별 해외 농업 특화사업단 설립 및 장기적 지원을 해야 하고, 일본의 해외 농업을 참고하되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지속 가능 협력을 위한 해당 국가와의 상생 전략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1960년대부터 브라질 농업이민 등 해외 농업 개발을 국가적 시책으로 지원했다. 2007년 기준으로 해외에서 직·간접적으로 생산하는 농작물 경지면적은 이에 1200만㏊에 달한다. 일본 내 경지면적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메타버스 등 정보통신(ICT)기술과 농업을 연계해야 한다는 충고도 나왔다. ‘메타버스가 바꾸는 농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세션2 발제를 맡은 민승규 국립 한경대 석좌교수(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는 “4차 산업혁명기술이 농업에 접목되면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스케일과 스피드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푸드테크(FoodTech)에 대해 “현재 농업은 수확체감의 원칙이 적용되는데, 즉 노동력이 투입되더라도 수확량 증가분은 점차 줄어든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농업이 (기술발전으로) 수확체증의 법칙으로 변화하고 있고, 적어도 전남도는 (이 기술발전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10인1색에서 10인10색으로, 이제는 1인10색으로 변화하는 개인형 맞춤 영향 소비트렌드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소규모 농가가 많은 우리 여건에 맞는 한국형 모델 개발이 필요하고, 작지만 강한 ‘디지털 강소농’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메타버스 농업도 강조했다. 그는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같은 3차원 가상세계로, 농업 분야도 가상공간에서 농장을 만들고 농산물 판매도 이뤄지는 것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농업의 정책과 연구, 기술 보급도 이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 식품산업을 위한 과제와 이슈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박미성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세션3 식품산업 정책 방향과 미래이슈’에서 ▷푸드테크기술 영향력 확대 ▷식품 분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O2O)’ 서비스 확대 ▷맞춤형 식품 확대 등을 주요 미래 식품산업 이슈로 꼽았다.

미생물기술을 이용한 농업생산성 증대 등 기술을 통한 해법도 제시됐다. 김길용 전남대 농생명화학과 교수는 ‘세션4 기능성미생물(GCM)을 이용한 작물의 병해충 방제 및 생산성 증대’를 발제하고 이같이 소개했다.

농약은 효과가 빠르나 병해충에 저항성을 쉽게 일으킨다. 이에 반해 ‘젤라·키틴분해미생물(GCM)’ 은 효과가 느리지만 저항성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 또 대사물질을 생성해 병해충 방제와 작물 성장을 돕는다. 김길용 교수는 GCM 농업을 적용하면 농약과 비료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는 동시에 수확량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션5 발제를 맡은 김해원 땡스카본 대표는 해남군과 함께 지속 가능한 농업을 시도하고 있는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김 대표는 “시범 사업에 참여하는 해남군과 땡스카본 협업으로 메탄 감축 쌀을 기업과 기관,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기후농업 교육,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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