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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카·토 선불충전금, 1년새 800억 급증...소비자 보호는?
3분기말 기준 잔액 6400억원
페이 보편화·미성년자 사용 늘어
당국 이용자 보호방안 마련 나서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로 대표되는 빅테크 3사의 선불충전금이 지난 1년간 800억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불전자금융업자가 이용자의 선불충전금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가 없는 상황임에도 선불충전금 규모는 ‘페이’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지속 커지고 있다.

21일 선불충전금을 운용하는 전자금융업권 공시에 따르면 빅테크 3사의 올 3분기 말 선불충전금 규모는 643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5600억원 수준이었던 1년 전보다 800억원 넘게 불어났고, 지난 분기와 비교해서도 2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올 9월 말 기준으로 보면 카카오페이가 선불충전금 잔액 4461억5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카카오페이는 빅테크 3사 뿐만 아니라 전체 선불전자지급업자 중에서도 잔액이 가장 많다.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1020억4600만원)은 이번 분기로 잔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토스의 경우 지난해 자회사인 토스뱅크 출범으로 선불충전금 용도였던 ‘토스머니’와 이와 연동된 카드를 폐지하며 선불충전금 규모가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었는데 이번 분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토스 관계자는 “선불충전 기반의 ‘토스 유스카드’ 사용이 늘면서 선불충전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토스 선불충전금 잔액은 9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OO페이’가 보편화되고 미성년자 등의 선불전자지급수단 활용도가 높아지며 선불충전금 덩치가 커지는 상황에도 이용자 보호 방안은 미비한 실정이다. 빅테크 3사가 차지하는 규모는 6000억원이나 선불전자지급수단을 서비스하는 전체 70여개 선불업자로 넓히면 지난해 말 기준 잔액은 3조원에 육박한다. 현행 전자금융거래법상 전자금융업자가 선불 충전금을 보호해야한다는 규정은 없다. 금융위원회가 행정지도를 통해 이용자 예탁금의 50% 이상을 은행 등에 신탁하거나 지급보증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 역시 ‘권고’일 뿐이다.

최근 스타벅스는 고객이 스타벅스 카드에 넣은 선불충전금 8769억원 중 미사용 금액 대부분을 고위험 기업어음에 투자한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금융위는 선불충전금에 보호 필요성을 인지하고 회의에 돌입했다.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이달 13일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는 선불지급 수단과 관련해 이용자예탁금 보호 방안을 보완하는 방안이 중점 논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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