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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르밀 노조 “회장, 우리 사주 매입 안 할 궁리”…공개 매각 요청
“신준호 회장, 퇴직금 나중에 지급하면 안 되나” 발언도
회사의 몰락, 직원들에게 책임 전가
노조, 공개 매각으로 사업 종료 막아달라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로 내달 10일 사업을 종료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푸르밀 본사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범 롯데가(家) 푸르밀이 돌연 사업 종료를 결정하고 임직원들에게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를 한 가운데 푸르밀 오너 일가가 직원들이 보유한 우리 사주를 매입을 회피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한국노총 전국화학 노동조합 연맹 소속 푸르밀 노동조합 조합원은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푸르밀의 최대주주는 지분 60%를 지닌 신준호 회장이다. 10%는 신동환 대표가 보유하고 있다. 푸르밀 자사주 지분율 3.5%,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은 6.5%이다.

노조는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신준호 회장은 퇴사 후에도 매일 출근하면서 업무지시 및 정리해고를 지시했다”며 “(신 회장은) ‘단호하게 정리해라’, ‘공장매각을 검토해라’, ‘퇴직금 및 위로금 줄 돈이 없으니 나중에 지급하면 안 되겠냐’, ‘우리사주 매입 안 할 방법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지난해 말 회장이 퇴사 했을 때부터 (직원 해고는)계획된 수순이 아니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2012년 매출액 3000억원을 넘을 정도도 건실했던 회사가 2018년 오너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취임하면서 적자 구조로 전환되고 나락의 길로 걷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오너 경영의 무능함으로 회사의 몰락을 전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근로자들은 임금삭감.인원감축등 최대한 노력을 했지만 이 와중에도 회장은 100%급여를 수령해 갔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금이라도 공개 매각을 통해 푸르밀 오너 일가의 사업 종료를 막아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공개적 매각을 통해서라도 살려달라고 빌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 달라, 전 직원의 마음을 담아 호소 드린다”고 덧붙였다.

1978년에 설립된 푸르밀은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우유가 모태다.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리됐을 때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지분을 100% 인수했고 2009년 사명을 푸르밀로 바꿨다.

푸르밀은 ‘가나초코우유’ 등 히트 상품으로 인지도를 쌓아왔으나 이후 2018년 초 신 회장과 그의 차남 신동환 대표가 공동 대표로 취임한 이후 사업이 기울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신 회장은 회장직에 물러나면서 신동환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됐다. 신 회장은 당시 퇴직금으로 20여 억원을 받아갔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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