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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서 돈 빼 은행으로” 4대금융 실적, 은행 웃고 증권 울었다
4대 금융지주, 3분기까지 순이익 14조 달해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 영향
증권·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은 대체로 부진
은행 의존도는 상승
서울 시내 한 거리에 시중은행 자동화입출금기기(ATM)들이 놓여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올 3분기까지 14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내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증권·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대체로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며 은행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4대 금융지주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이들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총 13조854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12조2372조원) 대비 약 13.2%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주별로는 ▷신한금융(4조3154억원) ▷KB(4조279억원) ▷하나(2조8494억원) ▷우리(2조6617억원) 등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 상승은 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권 이자이익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국민은행의 3분기 이자이익은 2조4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2.5% 상승했다. 신한은행 또한 지난해와 비교해 28.1% 늘어난 2조1397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뒀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1조9759억원, 1조9210억원을 이자로 벌어들였다.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계열사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주식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B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0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1%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사옥 매각 차익의 영향으로 3분기 누적 순이익(5704억원)이 크게 늘었지만, 3분기 영업이익(318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76.9% 감소했다. 그러나 하나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4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1538억원으로 약 47% 올랐다.

카드사의 경우 희비가 엇갈렸다.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877억원으로 전년 동기(5387억원) 대비 9.1% 증가했다. 우리카드 또한 1790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달성해 전년 동기(1750억원) 대비 2.7% 상승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국민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5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41억원)과 비교해 5.8% 감소했다. 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도 1656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1990억원) 대비 16.8% 감소했다. 이들은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조달 비용 상승 등의 요인을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4대 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도 따라 높아졌다.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1조5926억원) 중 KB국민은행(8242억원)이 차지한 비율은 64.8%로 전년 동기 대비 4.9%포인트 상승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3분기 순이익(1조5946조원) 중 신한은행(9094억원)이 가져다 준 비율이 57%인 것으로 나타나 비교적 낮았다. 그러나 일회성 이익인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차익(세전 4438억원)을 제한 비중은 71.4%로 전년 동기(68%) 대비 높게 나타났다.

하나금융 또한 3분기 순이익(1조1219억원)에서 하나은행(8702억원)이 벌어다 준 비율이 77.2%에 달해 전년 동기(74.7%) 대비 약 2.5%포인트 상승했다. 우리금융은 순이익 8998억원 중 우리은행(8190억원)의 비중이 91%에 육박해 4대 금융지주 중 은행 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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