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현대캐피탈이 일본에서 200억엔(한화 약 1930억원)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엔화표시 채권)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현대캐피탈이 발행한 사무라이 본드는 만기가 1년 6개월, 2년, 3년으로 나뉜 ‘트리플 트렌치(Triple Tranche)’ 채권이다. 규모는 1년 6개월 만기 채권이 45억엔, 2년 만기가 95억엔, 3년 만기가 60억엔이다.

현지 발행 금리는 0.98%(1년 6개월), 1.05%(2년), 1.21%(3년)으로 결정됐다.

이번 사무라이 본드 발행은 사모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SMBC Nikko와 KB증권이 공동 주간사로 참여했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국내외 채권시장의 조달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는 상황에서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 시장에 주목해 1% 안팎의 현지 금리를 적용받게 됐다.

앞서 현대캐피탈은 2005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사무라이 본드 발행에 성공, 이후 10차례에 걸쳐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해 일본에서 자금을 조달해 왔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한일 양국의 정치적 갈등으로 최근 3년여 간 국내 기업의 사무라이 본드 발행이 드물었는데, 현대캐피탈이 사무라이 본드 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려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며 “내부 유동성 가이드라인을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물론 자금 조달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자금 조달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축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