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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 멈추는 한국경제 눈앞에 ‘가시밭길’
3분기 GDP 0.3% 성장폭 둔화
설비투자로 버텨...GNI는 -1.3%
경기 침체 우려감에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기대감에 27일 국내 증시는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13원가량 급락해 1410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0.3%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금리·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 자금시장까지 경색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감은 더 커지는 모습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

우리 경제가 지난 3분기 전기 대비 0.3% 성장했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가 성장을 지탱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늘면서 순수출이 역성장했다. 민간부문의 성장 기여도는 0%포인트(p)로, 재작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국민총소득은 -1.3%라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미국의 강도높은 긴축과 주요국의 경기 침체 우려, 그리고 국내의 자금경색 등을 돌아보면 앞으로의 한국 경제 성장도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3분기 GDP는 지난 2분기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소비 증가폭이 전분기 대비 축소됐지만, 설비투자를 비롯해 기업의 투자 상승폭이 확대된 데 기인했다. ▶관련기사 4·14면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5.0% 증가했다. 건설투자도 비주거용 건물건설이 늘어 0.4% 올랐다. 민간소비는 내구재(승용차 등)와 서비스(음식숙박 등) 등이 늘어 1.9%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2% 늘었다.

수출의 경우 서비스 수출 등을 중심으로 플러스 전환(1.0%)했으나 수입이 원유,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5.8%)되면서 순수출이 -1.8%로 부진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감소했으나 서비스업 등이 증가했다.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줄어 전기 대비 1.0% 줄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이 늘며 1.8% 증가했고 농림어업은 축산업 등을 중심으로 5.5%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금융 및 보험업,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등이 늘어 0.7% 올랐다.

3분기 주체별 성장기여도를 보면 민간은 0%로 2분기(0.6%p)보다 크게 줄어, 재작년 2분기 마이너스(-2.8%)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정부도 0.2%포인트에 그쳤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 우리 경제는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하였으나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성장세는 소폭 둔화됐다. 그러나 경제성장률은 전망에 대체로 부합해, 4분기 0.0% 성장을 기록해도 연간 2.6%의 경제성장률 달성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성연진·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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