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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콘, 전기차 위탁생산 추진…빅테크 잡을까
한자연 “양산·공급망 강점…완성차 진출 파트너 가능성”
프리미엄 완성차 시장 경쟁력…제품 차별화 전략 관건
대만 폭스콘의 창업주 궈타이밍(왼쪽)이 지난 18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폭스콘 신형 전기차 발표회에서 류양웨이 회장과 함께 자사 신형 전기차 모델 B를 소개하고 있다. 폭스콘은 이날 모델 B를 포함한 신형 전기차 3종을 발매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빅테크 기업들이 전기차 위탁생산을 추진하는 대만 폭스콘의 생산 능력을 활용해 전기차 시장에 도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31일 ‘전기차 위탁생산에 발 딛는 폭스콘’이란 제목의 산업 동향 보고서를 통해 전자제품 위탁생산 분야 세계 1위인 폭스콘이 자동차 산업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폭스콘은 2020년 자회사를 설립한 이후 이듬해 10월부터 배터리 전기차 프로토타입을 공개하는 등 며 완성차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점을 입증했다. 한자연은 “폭스콘이 자체 브랜드의 완성차보다는 자동차 위탁 생산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폭스콘은 양산·공급망 관리에 강점을 갖춘 업체다. 컴퓨터, 통신, 전자제품의 연간 공급량이 약 56억개에 달할 정도로 양산화 기술이 탄탄하다. 전세계 24개국에서 현지 생산과 관련된 공급망을 관리 중이다.

다만 한자연은 폭스콘이 전체 전기차 생산의 5%인 105만대를 생산하더라도 규모의 경제에 따른 제조원가 우위를 확보하기는 역부족으로 판단했다. 기존 완성차 업계들의 2025년 전기차 생산량 목표가 대부분 100만대를 초과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위탁 생산을 통해서도 충분한 이익률이 보장되는 프리미엄 완성차 시장에 진입하려는 빅테크 기업이 폭스콘의 유력한 고객으로 떠올랐다. 다만 애플이 폭스콘에 전기차 위탁 생산을 맡길 가능성은 작다는 게 한자연의 시각이다. 애플은 자사 고유의 제품 설계와 생태계를 선호하기 때문에 폭스콘에 제품 주도권을 줄 가능성이 작다.

한자연 관계자는 “주요국이 자국 경제권 안에서 전기차 생산을 유도하고 있는 만큼 생산 현지화에 따른 투자 리스크가 있는 일부 완성차 기업도 폭스콘에 주목할 수 있다”며 “차별화를 중시하는 기업들이 폭스콘 전략에 얼마나 동조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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