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株 상승세 타고 ‘훈풍’
뉴딜펀드, 한달 새 40% 수익
혁신성장펀드, 지원사업 조정 나서
반도체·AI·항공우주 투자 늘듯
핀테크 등 중소벤처 비중도 확대
2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한동안 외면받던 문재인 정부의 정책형 금융펀드 ‘뉴딜펀드’도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윤석열 정부가 ‘뉴딜펀드’를 ‘혁신성장펀드’로 재편하는 작업에 나서면서 향후 투자 분야에 변동이 있을지 주목된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뉴딜관련 펀드 37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7.23%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5.22%), 해외 주식형 펀드(-1.94%)를 크게 웃돈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미래에셋TIGER KRX 2차전지 K-뉴딜레버리지(주식-파생) 상장지수펀드(ETF)’로 수익률은 42.81%였다. 해당 ETF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지 산업군 내 대표기업 10개 종목을 담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가입한 펀드 및 ETF 상품 5개의 수익률도 1개월 평균 4%를 웃도는 등 안정적이다. 이 중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아문디하나로 Fn K-뉴딜디지털플러스 ETF’가 7.71%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뉴딜펀드는 지난 정부에서 추진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업종이 대표적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 재편 대상이 됐고, 시장 상황마저 악화되며 관련 펀드 수익률(연초 이후 -24.57%)은 여전히 코스피 에 못 미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익률 반전으로 한 달 새 48억 원, 일주일 새 17억 원이 유입됐다.
뉴딜펀드는 대체로 반도체주, 2차전지주 등에 중점 투자하고 있다. 최근 삼성SDI, LG디스플레이, 포스코케미칼 등 2차전지 대장주들이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반등하며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정책으로 만들어진 만큼 변수는 정책 변화다. 윤석열 정부는 뉴딜펀드의 이름을 혁신성장펀드로 바꾸고 지원사업 분야를 조정하기로 했다. 임기 내 총 15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새정부 산업정책 분야인 신산업·전략산업 육성과 창업·벤처기업의 유니콘기업 성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투자분야 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의 혁신성장펀드 관련 검토 보고서에는 “사업 내용의 변경에 따라 뉴딜펀드 투자 분야에 대한 민간투자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에 진행되고 있던 투자 또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윤석열 정부 역시 신산업과 전략산업 육성에 방점을 둔 만큼 큰 틀에서 반도체, 2차전지 관련 산업 등은 지속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시각이 많다.
정무위 소속 의원실 한 관계자는 “이름을 바꾸면서 BBIG 외에 핀테크나 유니콘 기업에 투자하는 방향”이라며 “우선은 반도체, 인공지능(AI), 항공우주, 탄소중립 등 전략산업분야 중소벤처기업이 주 투자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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