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강남구서 사용검사 승인
1829가구 물량, 1·2·3차 모집에도 불구 1140가구 남아
“전셋값 너무 비싸”…연금공단, 12월 4차 모집 전 대책 마련 나서
개포9단지 공무원임대아파트를 재건축한 ‘상록스타힐스’가 지난 1일 입주를 시작했다. 세 가구가량이 이삿짐 차가 들어와 짐을 내리고 있었다. 이민경 기자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강남구 일원동 상록스타힐스(개포9단지 공무원임대아파트 재건축)아파트가 지난 1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총 1829가구 임대물량 중 단 689가구만 계약완료했거나 앞두고 있어 1140가구가 미달된 상태다.
2일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일원동 상록스타힐스는 지난달 5일 강남구에 사용검사신청서를 접수, 30일 자로 강남구에서 승인됐다. 주말이 지나고 곧바로 입주를 시작했다. 실제로 이날 찾은 단지에선 이삿짐차 대여섯대가 짐을 내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체 가구 수 62%는 여전히 임차인을 찾지 못해 한동안 빈집으로 남게 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 8월 1829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한 결과, 최초 신청자가 1099명에 그쳤다. 여기에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더해지면서 2차 모집까지 진행했으나 423가구만이 최종 계약했다. 지난달 20일 자로 마감한 3차 모집에선 266가구가 신청해 입주자 선정을 위한 심사 중에 있다. 이들이 모두 계약을 완료해도 1140가구가 남는 셈이다.
이에 공무원연금공단 측은 12월 중에 실시를 예정하고 있는 4차 모집을 앞두고 전방위적인 종합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개포라는 선호입지에도 불구하고 미달 사태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비싼 전셋값이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전용 59㎡ 전세보증금은 8억8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46㎡도 7억640만원이다. 물론 단지와 바로 인접한 브랜드아파트 ‘디에이치자이개포’(2021년 7월 입주)와 비교했을 때는 수억원 값싼 전세시세다. ‘디에이치자이개포’ 가장 소형면적인 전용 64㎡의 전세시세는 12억원에 형성돼 있다.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다곤 하지만 금리가 높아진 상태에서 7억~9억원의 전세대출을 받을 사람이 적고, 현금 여력이 있다면 굳이 이 아파트에서 전세를 살지 않는 모순이 존재한다.
한편 ‘상록스타힐스’는 개포지구의 기존 공무원 임대주택 상록주공 9단지를 재건축했고, 전용면적 18~59㎡의 주택형으로 이뤄져 있다. 전 세대 임대물량이다. 개포9단지를 제외하고 서울에 있는 공무원임대아파트는 노원구 상계동 상계15단지아파트(2100가구 규모, 88년 준공)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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