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성 축소 영향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우리나라 외화보유액이 석 달 연속 줄었다. 다만 외환시장 쏠림현상이 완화됨에 따라 외환보유액 감소폭 자체는 전달 대비 축소됐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40억1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27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및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은 증가했으나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에 따른 일시적 효과 포함)의 영향 등으로 감소했다.
역대 2위 감소폭을 기록한 9월 말(-196억6000만달러)에 비해 감소폭은 크게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외환당국간의 외환스왑, 조선업체 및 해운업체 등 수출기업의 달러화 매도 등이 국내 수급여건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0월 중에는 9월에 비해 외환시장 쏠림현상이 완화돼 변동성 완화조치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원/달러 환율은 8월말 달러당 1347.5원에서 9월말 달러당 1434.8원으로 90원 가까이 움직였으나 10월말 달러당 1419.3원으로 하락했다.
한은은 "향후 원/달러 환율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 주요 통화의 움직임과 과도하게 괴리되어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경우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한 달 전보다 170억6000만달러 줄어 362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예치금은 한달 전보다 141억달러 감소하며 282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2억6000만달러)와 특별인출권인 'SDR'(143억1000만달러)는 각각 3000만달러, 1억6000만달러 불어났다.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로 나타났다.
10월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이 3조290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381억달러)과 스위스(8921억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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