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사업전략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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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수를 누린 바이오기업들이 상황이 안정되면서 실적이 하락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새로운 사업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3/4분기 매출액은 91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208억원)에 비해 59% 감소했다. 2분기(1398억원)에 비해서도 34% 줄었다.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전년(1005억원)에 비해 79%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백신접종률이 떨어진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 L하우스에서 미국 노바백스 백신 '뉴백소비드'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최근 백신수요 감소로 뉴백소비드의 출하량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사는 내년 생산물량을 줄이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SK바사가 자체 개발한 '스카이코비원' 판매도 부진하다. 국내 개발 첫 코로나19 백신으로 기대를 모으며 정부와 1000만회분 공급계약을 맺었지만 지난 8월 국내 접종이 시작된 뒤 현재까지 스카이코비원 접종자는 1300여명에 불과하다.
SK바사는 포스트코로나에 대비 중이다. 우선 코로나백신으로 생산이 중단됐던 독감백신을 다시 생산한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최근 투자자 대상 간담회에서 “팬데믹 극복을 위해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했던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의 공급을 내년부터 정상화한다”고 밝혔다.
또 백신을 넘어 세포·유전자치료제(CGT)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기존 CGT 플랫폼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의 CDMO와 인수합병(M&A), 조인트밴처(JV) 설립 등을 추진 중이다.
백신기업과 함께 코로나 특수를 누린 진단키트 기업들도 실적이 부진하다. 씨젠은 지난 2분기 매출 1284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매출 3037억원, 영업이익 1442억원과 큰 차이를 보인다.
아직 3분기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2분기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씨젠은 매출 3053억원, 영업이익 1286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이번 3분기 매출은 1357억원, 영업이익 249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특수를 본 백신, 진단키트업체 등이 지난 2분기부터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한 새로운 제품 개발이나 사업 계획 변경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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