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위메이드 제공]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위메이드 측이 “가상자산 위믹스의 상장 폐지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한 것에 대해 DAXA(닥사·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가 제동을 걸었다.

4일 닥사 관계자는 "닥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채 위믹스 유의종목 지정에 따른 소명절차를 진행하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소명과정 진행 중에 결론이나 방향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투자자 혼란을 야기할 수 있고, 시장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최근 미디어간담회에서 닥사 소속 거래소로부터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위믹스에 대해 “상장 폐지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한 바 있다.

장 대표는 “거래소와 DAXA의 제1책무는 선량한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위믹스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코인이다. 굉장히 많은 코인 홀더들이 있는 상황에서 거래소가 합리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사태 소명에 집중해야 할 당사자가 피해자 보호를 이유로 상장 폐지 가능성을 일축한 발언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닥사 역시 결정을 기다리는 '선수'가 '심판'보다 먼저 결론을 예측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닥사 소속 거래소들은 위믹스가 당초 유통량 계획과 어긋난 것은 물론, 이에 대한 공시가 부족했다는 측면을 엄중히 보고 있다. 실제 업비트의 경우 지난 2년간 코스모코인, 피카프로젝트, 픽셀 등 가상자산 3종을 유통량 이슈로 거래종료 했다. 빗썸은 신규약관에 따라 다음달부터 유의종목 지정과 소명을 통한 재심사 단계를 없애고, '무통보 상폐'를 통해 시장 분위기를 저해하는 코인 축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위믹스 토큰은 지난 달 27일 국내 4대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는 닥사의 회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번 유의지정은 위믹스 예상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이 다르다는 게 주요 이유였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측은 보고서의 예상 유통량에 위믹스 예치 수량과 콜드월렛 보관 수량 등은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예치와 보관 수량을 제외한 마케팅 및 파트너사 투자 관련 위믹스 토큰은 4분기 보고서에 명확히 기재할 예정이었던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예치 및 보관 수량을 유통량에 합산하고 분기별 공시 개선, 거래소와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을 통해 같은 문제가 없도록 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부실한 유통량 고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보유한 모든 물량은 제3자 업체에 수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