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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부감사인 대거 교체 두고 ‘회계 빅4’ 전쟁…초반 승자는 삼정
[연합]

[헤럴드경제] 주요 대기업의 새 외부감사인 선임 시즌을 맞아 ‘빅4’로 불리는 대형 회계법인들의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삼정KPMG가 삼일PwC를 제치고 1위 기업 삼성전자[005930]의 새 외부감사인으로 깜짝 선정되면서 초반 기세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우리금융, 카카오[035720], 삼성생명[032830] 등 굵직한 기업들의 외부감사인 선정 절차가 연말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최종 성적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220개사 지정 감사인 첫 해제…삼성전자·SK하이닉스, 삼정 선임

6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220개 상장법인은 지난 3년간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첫 적용을 마치고 연말까지 새 외부 감사인을 선임 중이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는 개정 외부감사법(신외감법)에 따라 2019년 도입된 제도로, 기업이 6년 연속으로 감사인을 자유 선임하면 다음 3년 동안 금융당국으로부터 감사인을 지정받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3년간의 지정 감사를 마치고 자유 선임 시장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회계업계로서는 ‘큰 장’이 선 셈이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감사인 자리는 삼정이 꿰찼다. 삼정은 감사 시장 최대고객인 삼성전자의 2023사업연도 외부 감사인으로 선정되며 업계에서 이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3년간 주기적 지정인인 딜로이트안진에 매년 79억~84억원 수준의 감사 보수를 책정해왔다. 업계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이전 40여년간 삼성전자의 감사를 맡아온 삼일이 유력하다고 점쳤으나, 삼성전자 감사위원회는 경쟁 프레젠테이션 등을 거쳐 삼정을 택했다.

‘뉴 삼성’ 이미지 강조와 경영·회계 투명성 제고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결론이 나왔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감사는 보수 크기 자체보다는 ‘1위 기업’의 감사인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며 “삼정이 업계 1위인 삼일을 제치고 초반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삼정은 SK하이닉스의 내년 감사 계약도 따내 반도체 ‘투톱’ 감사를 모두 맡게 됐다. 이밖에 삼정은 미레에셋증권, 신한금융 등과의 계약도 따낸 상태다. 삼일은 KB금융의 내년 사업연도 감사인으로 선정됐다. EY한영은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 등의 감사 계약을 따냈다.

▷남은 대어는…현대차 등 주기적 지정인 통지 예정

회계업계는 남은 대형 기업들의 감사인 자리를 두고 제안서 등을 쓰며 분주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카카오, CJ제일제당, 대한항공, 삼성중공업, 롯데케미칼 등도 남은 ‘대어’로 꼽힌다.

삼성 금융 계열사(삼성생명, 삼성카드), 우리금융 등 대형 금융사의 새 외부감사인 선정에도 업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올해 554개사는 주기적 지정인을 통보받는다. 여기에는 현대차, SK이노베이션, LG 등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 중 15개사가 포함됐다.

금융감독원이 감사인을 지정하지만 독립성 이슈가 있거나 재지정 요구가 있으면 조율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의견을 반영해 오는 11일 본 통지를 할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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