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금리인상 전망에 부담 가중
최근 자금 경색과 금리 부담으로 인한 중소기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흑자 도산 등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국내 한 산업단지의 전경.[연합] |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 중소기업계 ‘돈맥경화’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대출 금리도 9년만에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올랐다. 이달 말 또 기준금리 인상이 전망되고 있어, 중기에서 흑자기업 도산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중기 대출금리는 4.87%로, 지난 2014년 1월 4.88% 이후 8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기 대출금리는 2020년 3월 3.13%에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며 2020년 10월 2.81%까지 내려갔다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6월부터는 상승폭이 커졌다. 지난 5월에는 0.12%포인트 올랐던 금리가 6월에는 0.27%포인트, 7월에는 0.30%포인트, 8월 0.29%포인트 등으로 상승폭을 늘려갔다.
지속적인 금리 인상 전망은 중소기업의 금리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기 대출 중 금리가 5% 이상인 대출 비중도 40.6%로, 1년 전의 3.1%에 비하면 13배가 넘는다. 3% 금리 비중은 지난해 9월 56.5%였던 것이 지난 9월 4.7%로 급감했다.
중기의 금리 부담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4일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전망되고 있는 상황. 중기의 경우 자금 시장도 경색돼, 흑자기업까지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도산하는 ‘흑자 도산’까지 나올 수 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은 선방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흑자 도산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기업들이 유보금을 쌓아두지 않도록 중소기업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이나 규제 완화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도 최근 ‘복합 위기 장기화 대응 전담조직(TF)’을 발족하고 연말까지 현장 점검과 대책 모색에 나설 계획이다.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