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용산발 익산행 무궁화호 열차가 운행 중 궤도를 이탈한 사고에 대해 “사고가 끊이지 않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제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해외출장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체류 중인 원 장관이 “승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작업자 안전에도 최선을 다해달라”면서 이 같이 지시했다고 7일 밝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3일 대전 한국철도공사 청사에서 열린 철도 안전 비상 대책 회의에 참석했다. [연합] |
전날 오후 8시52분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인근에서 승객 279명이 탄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했다. 이 사고로 승객 34명이 경상을 입었고, 이 중 21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국토부는 현장에 철도안전정책관, 철도안전감독관, 철도경찰과 사고조사반을 투입함과 동시에 철도재난상황반을 구성해 사고 수습에 나섰다. 용산역과 영등포역에는 사고가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KTX와 일반열차가 정차하지 않는다. 코레일은 이날 오후 4시 이후 복구 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명소 국토부 2차관은 전날 오후 11시 20분 대전 코레일 본사에서 국토부, 코레일이 참여하는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코레일로부터 사고 현황과 대책을 보고 받았다. 어 차관은 “최대한 모든 장비를 동원해 사고 복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작업자 안전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원 장관은 지난 3일 대전 코레일 본사에서 코레일·SR·신분당선·공항철도 사장과 철도공단 이사장 등을 소집해 철도안전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철도 안전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지만, 코레일에서는 재차 사고가 발생했다. 이달 5일 오후 8시 20분께에는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서 차량 정리 작업 중이던 코레일 직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원 장관은 이에 대해서도 “철저한 사고 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경의·중앙선 중랑역과 일산선 정발산역 코레일 직원 사망사고에 이어 발생한 이번 사망 사고를 매우 엄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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