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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남2구역, 대우건설 품으로...‘한강변 명품 랜드마크’ 예고
7900억 사업 ‘한남 써밋’으로
6개동 연결 360m 스카이브릿지
21개층 설계 ‘118프로젝트’ 어필
안정적 재무구조도 선택에 영향
누적 수주 4조 돌파...역대 최대
대우건설이 한강변 명품 랜드마크 주거 단지로 주목받은 한남2구역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이 적용되며, 대우건설은 서울시의 높이기준 완화를 대비해 118미터 높이의 설계안을 마련했다. 사진은 한남써밋의 조감도.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힌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을 따냈다. 총공사비 7900억원 규모의 이번 사업 수주로 대우건설은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4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뛰어넘은 것으로 현재 입찰한 프로젝트를 따낼 경우 ‘5조 클럽’ 가입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5일 개최한 임시총회에서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908명 중 760명이 참석했다. 부재자 투표를 포함해 대우건설이 410표를 얻어 롯데건설(342표)을 제치고 사업을 수주했다.

양사는 그간 각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와 파격적인 사업 조건을 내걸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대우건설은 ▷사업비 전체 책임 조달 ▷최저 이주비 가구당 10억원 ▷이주비 상환 1년 유예 등의 사업 조건과 서울시의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 확정을 대비해 21개층 규모로 설계한 일명 ‘118 프로젝트’ 등을 제시하며 조합원의 호응을 얻어냈다.

대표이사까지 직접 나서 책임 있는 시공을 약속한 점도 조합원의 표심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백정완 사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합동설명회에서 직접 연단에 올라 “대우건설의 대표이사로서 ‘118 프로젝트’를 포함한 모든 사업 조건을 하나하나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레고랜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우발채무 리스크 확산으로 건설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며 재무 안정성 이슈가 불거진 것도 성패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재무 안정성과 관련해 대우건설 측은 “올해 3분기 현재 현금성 자산만 2조2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외부의 자금조달 없이 회사 자체적으로 단기부채 상환과 PF 채무보증 리스크로부터 완벽하게 대비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우건설은 ‘한남써밋’을 한강을 대표할 새로운 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설계는 글로벌 건축디자인그룹 JERDE가, 조경은 세계적인 조경설계사 STOSS가 진행하며 인테리어에는 디자인그룹 SWNA가 참여한다.

특히 대우건설은 기존 원안의 대안설계와 함께 118 프로젝트를 별도로 제시했다. 118 프로젝트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 확정으로 높이기준이 완화될 경우를 대비한 118m 높이인 21개층 설계안이다. 넉넉한 동간거리와 통경축을 확보해 기존의 답답했던 단지를 개선하고 개별 가구 간 사생활 침해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7단으로 분절돼 있던 지형을 평탄화해 3단으로 통합하면서 1만2000여㎡ 규모의 중앙광장을 조성하고 6개 주동을 연결하는 360m 스카이브릿지가 지어진다. 전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하고 최소 4베이 이상을 적용해 맞통풍이 가능하도록 설계했으며 한강과 용산공원, 남산조망이 가능한 가구를 기존보다 438가구 늘렸다. 전용면적 84㎡ 이상 가구에는 가구당 1대의 프라이빗 엘리베이터를 제공하며 총 1만6000여㎡의 하이엔드 커뮤니티가 들어설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사업비 전체를 비롯해 조합원 이주비를 기본 이주비 법정한도인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 외에 추가로 110%를 지원해 총 150%의 이주비를 책임 조달할 계획이다. 감정평가액이 적은 조합원도 이주에 문제가 없도록 모든 조합원에게 최저 이주비 10억원을 보장한다.

한남2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5005㎡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4층 아파트 30개동, 총 1537가구(임대 238가구 포함) 규모의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약 7908억원이다.

한남재개발 5개 구역 가운데 3구역에 이어 두 번째로 사업 속도가 빠르다. 일반분양 비율이 45%에 달해 사업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대우건설은 이번 수주로 올해 누적수주액 총 4조62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주액(3조8992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수주실적이다. ▷고잔연립7구역 ▷삼익파크맨션 등 연말까지 진행되는 입찰이 남아있는 만큼 누적수주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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