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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익성 악화된 네이버에 증권사들 ‘신중’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수익성 악화에 증권사들은 네이버의 내일을 우려하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22개 증권사 가운데 전날 실적 발표 이후 이날 오전까지 19곳이 관련 보고서를 냈다.

이 가운데 8곳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달 초 선제적으로 목표가를 낮춘 증권사를 포함하면 절반 이상이 눈높이를 낮춘 것이다. 다만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BUY)를 유지했다.

가장 크게 목표주가를 낮춘 곳은 유안타증권으로, 종전 45만원에서 29만원으로 35.6% 내렸다. 이어 유진투자증권(35→25만3000원), 미래에셋증권(34→25만원), 삼성증권(28→21만원) 등이 20% 이상 크게 목표주가를 낮췄다.

앞서 네이버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한 2조573억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5.6% 감소한 것에 시장은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낮아진 기대치(컨센서스)를 충족했단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외형성장보다 수익성 악화에 더 주목하는 것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2023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1배로 코로나19 이후 밸류에이션 최하단이지만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10~15배 수준"이라며 "수익성 개선 확인 전까지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네이버 주가는 크게 하락해 역사적 밸류에이션 최하단 수준이라 충분히 반등이 나올 수 있는 구간이지만 비용 통제를 통한 의미있는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앞날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여전히 교차하고 있다. 특히 3분기 광고 매출이 경쟁사인 알파벳은 전년 대비 2.5% 성장하는데 그친 반면 네이버는 10.6%로 견조해 기초체력을 확인시켰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심화되면 네이버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네이버의 4분기 및 2023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 사이 각각 6.2%, 9.2%씩 크게 낮아졌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 장기화 가능성과 포시마크 인수 이후 불가피한 비용 증가, 웹툰 비즈니스의 흑자전환까지 기간 등을 감안하면 1~2년간 이익 저성장 구간은 불가피하다"며 "본격적인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거시 경제 회복이나 네이버의 이익 개선 가시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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