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꽃 씨앗학교 마을축제형 성과공유회 〈예술꽃이 활짝 피었습니다!〉(안동영명학교) 중 하회별신굿 탈놀이 장면.[교육진흥원 제공]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문화 소외지역 학교 학생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진행했다.
교육진흥원은 지난달 26일, 경북 안동의 특수학교 안동영명학교에서 4년간의 배움과 노력의 결실을 축하하는 예술꽃 씨앗학교 마을축제형 성과공유회가 열렸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직접 만든 리듬악기와 타악기를 활용해 아름다운 합주를 선보였으며, 역동적이고 화려한 난타공연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날 공연에서는 안동 지역의 대표 탈춤인 ‘하회별신굿 탈놀이’(국가무형문화재 제69호)를 선보였다. 학생들이 직접 하회탈을 쓰고 악기를 연주하며 탈춤 속에 숨은 해학과 풍자를 표현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남우열 예술꽃 교육강사는 “지역의 특별함을 가지고 있는 하회별신굿탈놀이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이 없는 ‘평등’과 ‘소통’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예술꽃 씨앗학교는 전교생 400명 이하 소규모 학교에 최대 4.5년간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 국악과 양악, 연극, 뮤지컬 등 지원 분야도 다양하다. 지역 간 문화예술교육 격차의 해소와 전교생이 참여하는 예술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장기간 집중 지원되는 것이 특징이다.
장기 지원 효과는 예술꽃 씨앗학교 사업 이래 첫 특수학교인 안동영명학교에서 나타났다. 임명혁 담당 교사는 “지난 4년간의 활동이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잘 극복하고 멋진 성과공유회로 마무리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특히 우리 지역(안동)의 대표 탈춤인 하회 별신굿 탈놀이의 전통을 잘 계승·발전시키고 나아가 가장 안동스러운 것을 우리가 했다는 만족감이 더 크게 와 닿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예술꽃 씨앗학교는 학교 안에서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활성화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학교를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도 한다. 전교생이 120여명인 충북 진천군의 이월초등학교도 지난달 28일, 예술꽃 씨앗학교 4년차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예술 그리고 공존〉이라는 이름 아래, 지역주민·학부모·교사 등이 한자리에 모인 성과공유회는 마을 행사 분위기를 자아냈다.
전교생이 참여한 이 성과공유회는 합창과 국악 관현악 공연, 국악 창작극 등으로 다양하게 진행됐다.
송명진 이월초등학교장은 “예술꽃 씨앗학교를 통해 소통하고 협업하며 아이들이 스스로의 삶 속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 연결 짓는 소중한 씨앗으로 성장하였다. 지난 4년은 창의적 역량을 키우고 마을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전했다.
2008년 10개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022년 현재까지 총 163개교를 지원한 예술꽃 씨앗학교는 내년에 사업 15주년을 맞는다. 교육진흥원은 공교육 안에서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활성화하고 지역 내 문화예술교육 거점학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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