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고물가에도 백화점·편의점 웃는데…슈퍼만 제자리걸음
올 1~9월 백화점 판매액 16.4%↑
동네 슈퍼마켓 0.4% 증가 그쳐
더현대 서울 5층의 사운즈포레스트에 마련된 크리스마스 장식 ‘H빌리지'에 입장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고객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야외활동 증가로 백화점과 편의점 매출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동네 슈퍼마켓은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물가시대에도 백화점과 편의점은 타격이 거의 없지만, 슈퍼마켓은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영향까지 받고 있다.

9일 통계청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국내 소매 판매액은 40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4% 늘었다.

이 중 백화점 판매액이 27조6000억원으로 16.4%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는 편의점 판매액은 23조2000억원으로 9.9% 늘었다.

반면 소기업·소상공인이 주로 운영하는 슈퍼마켓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 1~9월 슈퍼마켓 및 잡화점 판매액은 34조6000억원으로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백화점 판매액 증가율은 지난해 연간으로 22.9%였다가 올해도 두 자릿수를 보이고 있고 편의점은 지난해 7.2%에서 올해는 10% 가까이로 커졌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이 도래하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명품 외에도 고마진상품인 패션·스포츠 등의 매출이 크게 늘자 백화점 실적도 3분기까지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세계의 경우 올해 1~9월 매출이 5조598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7.8% 늘었고 영업이익은 5040억원으로 56.4%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은 3조4317억원으로 38.8% 늘었고 영업이익은 2523억원으로 48.3% 증가했다.

유동인구 영향이 큰 편의점도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과 방역 조치 완화 덕을 톡톡히 봤다. 아울러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시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물가 시대에 편의점의 장점이 부각되었고, 객단가가 낮은 편의점 특성상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덜 받았다.

반면 슈퍼마켓 및 잡화점 판매액 증가율은 지난해 -2.2%를 기록했다가 올해는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겨우 소수점 한 자릿수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편의점, 이커머스 업체와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슈퍼마켓 채널의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당분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 따른 소비 위축도 동네 슈퍼마켓의 부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9월 전체 소매판매액은 4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5.5% 증가에 그쳤다. 증가율은 2월(5.3%)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전월보다는 4.2%포인트(p)나 내렸다. 백화점(8월 19.0%→9월 6.2%)과 편의점(11.8%→8.9%)은 증가율이 둔화되는 수준이지만, 슈퍼마켓 및 잡화점 판매액은 4조4000억원으로 4.4% 줄어들며 아예 감소세를 기록했다.

o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