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전기차·반도체·바이오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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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중간선거가 8일(현지시간) 실시된 가운데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공화당 중 어느 쪽이 승리하든 ‘미국 우선주의(아메리카 퍼스트)’를 강조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번 중간선거는 상원 100석 중 35석, 하원 435석 전부를 선출한다. 미국 선거 분석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이날 오전 기준 상원과 하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확률을 각각 59%, 84%로 예측했다.
민주당의 참패 확률이 커진 것은 8%대 고물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기 둔화 등 경제적 어려움에 민심이 돌아선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학교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은 주요 현안으로 경제(26%), 인플레이션(18%)을 꼽았 다.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했다. 지난 8월 제정된 반도체 지원법과, 같은 달 입법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9월 발표된 국가 바이오 기술 및 바이오 제조 행정명령과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는 모두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는 내용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거 결과를 떠나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과 중국에 대한 강경책을 지속할 것”이라며 수혜 산업으로 배터리·전기차, 반도체, 바이오 등을 꼽았다.
내년은 바이든 행정부 집권 3년차다. 1977년 지미 카터 대통령 이후 역대 집권 3년차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평균 수익률은 15.4%였다.
중간선거가 끝난 직후에는 상·하원 다수당 지위에 관심이 집중되겠지만 이후 미국의 대내외 정책 방향에 대해 관심이 커질 것이고, 궁극적으로 미국 우선주의 확장의지를 담은 정책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도 제20차 당대회를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1인 체제를 구축한 만큼 자국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한 외교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문 연구원은 “중간선거 이후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미국 우선주의에 대해 강조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면서 “올해 중간선거는 궁극적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다시 한번 재강조하는 정치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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