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ATS 안착" 김해준 "자금경색 해결"·
구희진 "혁신금융 성장"·강면욱 "소통강화"
[헤럴드경제=윤호·권제인 기자]국내 증권사·자산운용사·신탁사 등 금융투자업계를 이끌어갈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의 막이 올랐다. 헤럴드경제는 출마를 선언한 6명 후보의 공약을 들어봤다.
금융투자협회는 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제6대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이후 정식으로 회장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서류심사 및 면접을 거쳐 최종후보자(숏리스트)를 선출, 다음달 넷째주 쯤 선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는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강면욱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6인이다.
이들은 대표 공약을 밝혀달라는 헤럴드경제의 요청에 ▷업계소통 확대 ▷자금경색 완화 ▷규제완화를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 등을 키워드로 꼽았다.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은 업계 소통 강화와 IB에 대한 인식제고를 최우선 공약으로 두고 있다. 그는 "정책당국과 소통하며 회원사 이해를 대변하는 ‘문제해결 전문 조직’으로 협회를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상업은행이 투자은행보다 인정받는 곳은 한국밖에 없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준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개선해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은 규제완화와 금산융합 혁신을 대표공약으로 꼽았다. 그는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전환이 필수적이며, 국제적합성에 맞는 규율 변화를 추진하겠다"면서 "협회역량을 높여 자율규제·사적자치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산 융합 혁신, 금융의 산업 진출 완화가 필요하다"면서 "IT업계에서 금융진출하는 것은 칭찬하는데, 금융에서 IT업계로 진출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시선이 있다"고 꼬집었다.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현재 금투협에서 추진중인 대체거래소(ATS) 안착과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활성화를 대표공약으로 꼽았다. 그는 "ATS에서 다루는 상품을 확대해야 한다. 주식 말고도 증권형 토큰은 물론 그림·부동산 조각투자를 토큰으로 발행해 시장에 상장, 거래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또 "BDC가 모험자본 공급에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반 투자자는 혁신기업 투자에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증권사와 운용사가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는 “단기적으로 자금경색 해결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중소형사도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게 정부에서 담보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업계 소통 강화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현업에서 일하다보면 소통에 아쉬운 점이 많았다. 협회와 활발히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면서 "구체적으로는 고금리시대에 맞는 IB신상품 출시와 안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는 "서번트 리더십을 통해 집단 역량과 지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실무형 사무총장같은 협회장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증권사 유동성 공급 확대에 사활을 걸 것이고, 중기적으로 ATS·BDC·디폴트옵션의 보완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미래혁신금융성장개발위원회'를 설치하겠다"며 "금융투자업계의 규모를 키우고 이에 따른 리스크관리는 국회나 당국과 논의하기 위한 기구"라고 밝혔다.
강면욱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민연금과의 협업을 통한 금융투자업계 경쟁력 강화와 업계소통 강화를 약속했다. 그는 “업계 뿐 아니라 정관계 인맥도 넓고 두터워 회원들 간의 의견조정은 물론 정관계 협상력이 필수인 협회의 위상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국제자본시장에 대한 오랜 경험과 업무지식을 바탕으로 금융투자업계 전체를 한단계 레벨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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