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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중간선거 공화 신승, 시장 기대에 찬물…증시 영향은?
상원 포함 최종 결과 내달까지 보류…불확실성 연장
바이든 행정부 정책 유지 전망…공화당 수혜 업종 약세 예상
국내 증시 하락 출발…10월 CPI 주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가 치러진 지 하루 뒤인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는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근소하게 승리하고 상원은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김상훈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예상과 달리 하원 신승에 그치면서 시장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상원 선거 결과가 나올 때까지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공화당의 입김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시의 기대감도 낮아졌다.

선거 이튿날인 9일(현지시간)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공화당은 하원에서 근소한 차이로 다수당을 차지하겠지만 상원을 포함한 최종 결과는 다음달까지 승패가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중간선거는 통상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는 측면에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해왔지만 이번에는 불확실성이 연장되면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6일까지 결과를 한 달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점에서 정책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고, 10일 국내 증시도 내림세로 출발했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점령할 경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에 제동을 걸고 그에 따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완화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가 사그라들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공화당과 민주당 수혜 업종의 희비도 갈릴 전망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횡재세 발표 이후 가파르게 반등했던 공화당 수혜주의 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상원 의석수가 크게 차이 나지 않은 만큼 민주당 수혜주 위주의 저가 매수세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양당 모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업종은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의회 분리 구도가 컨센서스로 형성되면서 양당이 초당파적인 합의를 이루고 있는 업종들의 수혜가 전망된다”면서 “올해 초당파적 합의로 통과된 법안들을 바탕으로 반도체, 2차전지 산업이 중심이 될 것이다. 양당 모두 국방비 관련해서는 눈에 띄는 이견이 없는 상황에서 방산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 정책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는 다시 힘을 받게 됐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7원 오른 1370.5원에 개장했다.

민주당의 선전은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내년 대통령 임기 3년차 증시 상승 효과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중간선거가 지나고 나서 주가는 나쁘지 않은 흐름이었다. 선거 1년 뒤로 보면 주가가 다 올라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시장은 10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중간선거 결과보다 금요일 예정된 물가지표에 더 촉각을 키울 것”이라며 “현재 10월 CPI 컨센서스는 7.9%로 9월 CPI 8.2% 대비 둔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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