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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연소 억만장자’ 뱅크먼프리드, 제2 권도형 되나
가상자산거래소 FTX 설립자
유동성 부족에 파산 초읽기

유동성 위기에 처한 가상자산거래소 FTX가 경쟁사인 바이낸스에 인수될 기회가 사라지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던 젊은 사업가 샘 뱅크먼프리드(사진)도 빈털터리 신세를 넘어 감옥행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뱅크먼프리드는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으로 2019년 가상자산 거래소 FTX를 설립했다. 이후 FTX는 거래량 기준으로 세번째로 큰 업체로 성장했고 뱅크먼프리드는 2021년엔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400대 부자 순위에서 32위에 올랐다. 유일한 20대이자 최연소다. 그가 6개월 전 바하마에서 주최한 컨퍼런스 행사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 거물급 인사가 대거 참석할 정도였다.

그런가하면 미국프로농구(NBA)구단 마이애미 히트의 경기장 명명권을 사들여 ‘FTX 아레나’로 이름 붙였고, 수퍼모델 지젤 번천과 함께 유명 패션잡지 화보를 찍는 등 대외적으로 부를 과시했다.

업계의 명성도 자자했다. 지난 여름엔 ‘테라-루나 사태’로 가상자산 업체들이 연쇄위기를 겪자 경쟁사를 선뜻 돕기도 했다. 그 덕에 1907년 뱅크런 진화에 도움을 준 은행가 ‘존 피어몬트 모건’에 빗대 ‘가상자산의 피어몬트 모건’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허무하게 사라질 처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TX는 최대 80억달러(약 11조원) 유동성 부족에 처했다. 긴급 자금이 투입되지 않으면 FTX의 파산은 시간 문제다. 법의 심판을 받을 수도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규제 당국은 FTX가 고객 자금 관리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는 이미 몇 달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렸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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