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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I,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1.8%에 불과할 것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오른쪽)과 김지연 경제전망실 모형총괄이 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장기경제성장률 전망과 시사점'과 관련한 주제발표에 앞서 영상보고서를 게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2%에서 3.2%로 올려 잡았다.

KDI는 10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5월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2.3%에서 0.5%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8%에서 2.7%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경제성장률만 갖고 경기 국면을 판단하는 건 아니지만 잠재성장률이 대략 2% 내외라면 1.8%는 그보다 하회하는, 그래서 내년에는 '경기 둔화 국면이다' 이렇게 진단했다"고 설명했다.

KDI는 한국 경제의 주요 버팀목인 총수출의 증가율이 내년에 1.6%(물량 기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예상되는 수출 증가율(4.3%)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내년 민간소비의 경우 3.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제시한 전망치(3.9%)에서 0.8%포인트 낮췄다. 고물가에 따른 실질 구매력 저하와 시장금리 상승으로 올해 예상되는 증가율(4.7%)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경기 둔화와 대외 불확실성의 증가로 0.7%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주택시장 부진, 자금조달 여건 악화의 영향으로 내년 증가율을 0.2%로 제시했다.

경상수지는 올해(230억달러)보다 흑자 폭이 축소된 160억달러 흑자를 전망했다. 수출 둔화에도 국제유가 안정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며 상품수지 흑자액(170억달러)이 올해(114억달러)보다 소폭 확대되지만, 해외여행 본격화 등으로 내년 서비스·본원·이전소득수지는 11억달러 적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내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2%로 예상했다. 지난 5월 전망치(2.2%)보다 1.0%포인트 올렸다. 국제 유가가 안정되면서 내년 물가 상승률이 올해 전망치(5.1%)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도입단가 기준 올해 배럴당 98달러에서 내년 84달러로 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내년 3.3%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종전 전망치(2.4%)보다 높은 것으로 연간 소비자물가 전망치(3.2%)를 웃돈다.

정규철 실장은 "국제 유가를 하향 조정했는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향 조정해 어긋나 보일 수 있지만, 에너지 가격이나 곡물 가격이 생각했던 것보다 경제에 많이 파급되는 것으로 보여 그런 점을 반영했다"며 "(공급 측 충격이) 장기화하면서 근원물가에도 많이 파급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최근 경기가 둔화하고 물가가 높은 국면이긴 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정규철 실장은 "(경제의) 방향성 자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맞다"면서도 "내년도에 경기 침체까지는 아니고 경기 둔화 정도이고, 물가상승률도 연간 3.2%지만 하반기로 가면 2.5%기 때문에 이것만 가지고 스태그플레이션이라 분명히 말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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