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1일 코스피는 64.67p(2.69%) 오른 2,466.90으로 시작했다. 코스닥은 19.44p(2.75%) 오른 727.22, 원/달러 환율은 30.0원 내린 1,347.5원으로 개장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연합]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11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30원 이상 급락, 134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11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343.0원으로 전날 종가 대비 34.5원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1340원대에 거래된 것은 지난 9월 1일 이후 두 달여만이다.
전날 발표된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7%로 시장 전망치(7.9%) 보다 낮게 나타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를 높였다. 이른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을 일컫는 3고(高)의 기세가 꺾일 것이라는 기대다.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서도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110.8에서 물가지표 발표 이후 108선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긴축 속도조절 기대로 달러화 강세 기조가 꺾인 만큼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시도 이러한 기대감에 급등했다.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3%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3.7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5.54% 급등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35% 폭등했다. S&P 500 지수는 지난 2020년 4월 이후 일간 최대폭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도 4% 밑으로 떨어졌다.
다만 10월 한 달 지표만으로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꺾였다고 확신하기 이른 데다 고물가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하다. 로리 로건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0월 물가 지표에 대해 “단비 같은 소식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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