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절벽·고금리 영향
보금자리론 대출 잔액이 고금리와 주택 매수 실종의 영향으로 3년만에 감소했다. 정부는 보금자리론 대상을 확대한 ‘특례 보금자리론’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11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보금자리론 대출 잔액은 90조1768억원으로 한 달 전 90조4789억원에 비해 3000억원 가량 줄었다. 보금자리론 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2019년 8월(35조9026억원) 이후 3년여만이다. 보금자리론은 지난 3년간 저금리와 주택 시장 활황을 타고 매달 늘어 150% 증가해왔다.
보금자리론 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금리 상승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금자리론 금리는 현재 30년 만기 기준 4.35~4.45%다. 1년전 3.15~3.25%에 비해 1%포인트(p) 이상 올랐다. 주택금융공사가 역마진을 감수하고 원가(조달비용)보다 낮은 금리로 제공함으로써 기준금리나 시중은행의 금리 상승 속도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부부 합산 소득 7000만원 이하(신혼은 8500만원)의 서민들이 이용하는 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이 작지 않다.
또 다른 원인은 주택 거래 절벽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9월 누적 주택 매매거래량은 41만7794건으로 전년 동기(81만8948건) 대비 49% 감소했다. 9월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 동기보다 67.3%나 줄어 거래 절벽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이다.
이는 또 다른 정책 주택담보대출인 적격대출 역시 마찬가지다. 적격대출 9월 판매액은 983억원으로 6월 이후 4달 연속 1000억원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6~9월 판매액은 1조186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그 5분의 1도 안되는 2122억원이다.
반면 디딤돌대출은 인기가 좋다. 8월 판매액은 48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달 4542억원보다 많으며,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4조1510억원이 판매돼 지난해(3조9817억원)보다 많을 것이라는 게 국회 예산정책처의 예상이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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