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블랙핑크가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로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K팝 걸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사진은 블랙핑크.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 등 실적 의존도가 높은 소속 아티스트들의 지적재산권(IP) 재계약 문제로 실적 안정성이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에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했다.
앞서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0일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47억원, 155억원으로 나타났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3% 증가, 10%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22% 하회했다. 3분기 앨범 판매량은 278만장으로 전년대비 216% 증가했고, 앨범 매출은 233억원으로 150% 증가했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가 3분기 앨범판매량의 92%를 차지한 가운데 10월 발매된 트레저 앨범의 초동 판매량이 40만장에 그쳐 역성장을 기록했다”며 “신인 아티스트의 성장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는 동시에 기존 라인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투자 심리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블랙핑크의 앨범 판매 기여도는 61%로 예상되며 음원 매출은 블랙핑크와 빅뱅이 견인했다”며 “두 그룹 모두 내년 재계약을 앞두고 있어 이들 IP 부재 시 실적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고 전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도 “2023년 빅뱅과 블랙핑크의 동반 재계약을 앞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관련 불확실성을 회피하고 있고, 모두 재계약이 된다하더라도 몇 년간 부재한 빅뱅의 투어 활동 매출 기여전까지는 블랙핑크의 메가 IP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너무 높다”며 “빅뱅의 투어 활동이든 신인 걸그룹의 데뷔든 빠르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체 불가한 IP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블랙핑크의 비활동기에는 실적에 크게 기여할만한 아티스트가 부족하다”며 “최근 트레저의 앨범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블랙핑크에 거는 기대감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빅뱅의 부재 속에서 블랙핑크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너무 높고, 이들의 IP 재계약 부재시 실적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증권사들의 우려다. 이같은 불확실성에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내렸고 하나증권도 7만3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밖에 유안타증권(8만원→7만1000원), 유진투자증권(7만8000원→6만 5000원), 한화투자증권(8만1000원→6만9000원), 하이투자증권(7만3000원→6만5000원) 등 증권사들도 일제히 목표주가를 낮췄다.
awar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