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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프트뱅크 손정의도 1300억 물렸다…“FTX 파산, 코인판 리먼사태 우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가 암화화폐(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 신청으로 약 1억 달러(약 1319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FTX에 1억 달러의 자금을 투자했고, 오는 12월 분기에 이를 상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FTX 투자 사실을 인정했지만 구체적 자금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FTX는 성명을 통해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9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채무액이 100억 달러(약 1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FTX는 이날 미국 델라웨어주의 한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파산보호 신청은 회사가 채권자들에게 채무를 상환할 계획을 세우는 동안 기업이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보호하는 조치다.

샘 뱅크먼프리드 FTX 최고경영자. [블룸버그]

FTX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FTX 그룹은 미 델라웨어 법원에 챕터 11 파산을 신청한다”며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고, 존 J.레이 3세가 신임 CEO로 취임한다”고 밝혔다. 뱅크먼-프리드 CEO는 “여기까지 이르게 된 것에 죄송하다”며 “상황이 회복될 방법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 이외에 FTX 투자로 손실이 예상되는 기관은 더 있다. 지난 1월 FTX 투자금 조달에 참여한 캐나다 온타리오 교사 연금,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 헤지펀드 타이거 글로벌과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등은 각각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유동성 위기 여파로 10일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급락세가 지속된 가운데 10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가상화폐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

FTX와 금전 거래를 해온 코인 업체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FTX로부터 한때 자금 지원을 받았던 코인 대부업체 블록파이는 유동성 위기를 맞아 고객의 자금 인출을 중단했다. 가상화폐 업체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FTX 계좌에 1억7500만달러(약 2300억 원) 자금이 묶였다고 밝혔다. 코인 억만장자 마이크 노보그래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 역시 FTX 관련 자금 7700만 달러(약 1000억원)를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코인판 리먼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CNN 방송은 2008년 전 세계에 충격을 준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에 빗대 FTX 붕괴를 두고 ‘리먼 모멘트’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2001년 회계 부정으로 파산한 에너지 기업 엔론 사태를 거론하기도 했따. 그는 “금융상 오류가 아닌 사기의 냄새가 난다”며 “거대한 (코인) 재산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아무도 잘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폭발했다”고 말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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