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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도 랠리’ 기대감 높아진 증시…“주도주는 자동차·유통”
지난주 코스피 5.7% 급등
120일 이평선 회복·환율 상승세도 꺾여
증권가 “저평가 매력 자동차·유통 주목”
신중한 접근 필요하다는 반론도 여전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양대근·권제인 기자] 미국의 중간선거 종료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모처럼 살아나고 있다. 국내 증시도 긴축 완화에 더해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연말까지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에만 5.7% 급등하면서 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주간 수익률 기록으로는 2021년 1월 이후 1년 10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잇따른 호재에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도 연말 코스피 밴드를 잇따라 수정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지난주 한국투자증권은 연말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2100~2400에서 2300~2550으로 높였다. NH투자증권 역시 코스피 상단을 최대 2600으로 상향했고, KB증권의 경우 코스피 하단을 2350에서 2500으로 150포인트 상향했다.

지난주 코스피가 ‘120일 이평선’을 회복한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꼽힌다. 120일 이평선은 약 6개월 간의 평균 주가 흐름을 의미하는 것으로, ‘경기선’이라도 불린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 코스피의 120일 이평선이 이탈한 후 이번에 처음으로 회복하면서 장기 하락 추세의 중단 가능성이 높아졌고 기술적으로도 중요한 변화가 발생한 모습”이라면서 “현재 상황에서 이전처럼 코스피가 저점을 다시 경신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국내 증시를 꾸준히 괴롭혀 왔던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꺾인 점도 증시 회복의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환율 급락에는 다소 쏠림이 동반된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방향 전환)을 기대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물가에 대한 경계 심리가 유효한 상황”이라면서 “환율의 점진적인 하락 방향성은 유지되겠지만 당분간은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에서 ‘연말 안도 랠리’를 주도할 업종으로 자동차와 유통을 꼽았다. 두 업종 모두 저평가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고, 유통의 경우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성수기가 시작되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4주간의 주가 상승 과정에서 일부 업종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났던 점을 감안하면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숨고르기가 진행될 수 있다면서 “이제는 주가 회복이 그동안 미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는데, 주가 상승률과 4분기 이익 측면을 고려하면 자동차와 유통 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이번 반등 국면에서 올라서지 못한 업종은 유틸리티, 미디어/교육, 자동차 순으로 꼽을 수 있다”면서 “특히 자동차 업종의 경우 이번 반등에서 배제돼 있었는데, 역발상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중국의 코로나 방역 규제 완화가 시작되는 점도 연말 코스피 반등에 무게가 실리는 요인 중 하나다.

다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민간 기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상승 중이며, 10월 CPI 발표 이후에도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긴축 강화) 발언이 나타나는 등 변하지 않은 요인들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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