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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소연의 와인산책 - ‘베이비 페트뤼스’ 샤또 사미옹]“명장 벨루에의 꿈·향수 담은 와인”
샤또 사미옹 2009. [아영FBC 제공]

프랑스 보르도 지역 대표 품종인 메를로는 도르도뉴강 우측 뽀므롤 지역이 유명하다. 특히 세계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와인 ‘페트뤼스(PETRUS)’가 이곳에서 생산된 메를로 100%로 만들어진다. 페트뤼스는 전세계 와인 애호가들에게 인정받는 명품 와인으로, 빈티지에 따라 1000만원을 호가한다. 지난 1947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의 결혼식과 1953년 대관식 때 행사 와인으로 사용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샤또 사미옹(Château Samion)은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베이비 페트뤼스’로 통하는 와인이다. 페트뤼스와 많이 닮아있기 때문이다. 샤또 사미옹도 페트뤼스처럼 메를로 100%로 만든데다 와이너리 역시 페트뤼스에서 3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라랑드 드 뽀므롤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특히 와인 메이커가 페트뤼스에서 44년간 수석 양조가로서 활동한 세계 최고의 와인 장인 ‘장 클로드 베루에(Jean Claude Berrouet)’이다. 베루에는 22세 때 페트뤼스 양조 책임자를 맡은 후 44개의 빈티지를 생산, 모두 세계 최고의 와인으로 평가받았다. 덕분에 세계 와인 전문가들은 그를 ‘메를로의 명장(Master of Merlot)’이라고 부른다. 페트뤼스를 만든 와인 메이커가 근접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같은 포도 품종으로 만들었으니 ‘베이비 페트뤼스’라 불릴만 하다.

베루에는 자신이 소유한 와이너리에서 샤또 사미옹을 직접 만들었다. 페트뤼스에서 쌓았던 보르도 전통의 와인 생산방식을 활용하면서도 베루에 자신이 꿈꿨던 와인 스타일을 접목시켰다. 화려함을 과시하기 보다 오직 포도와 떼루아(포도 생산에 영향을 주는 기후, 토양 등)의 순수성을 중시하는 소박하고 겸손한 장기 숙성형 와인으로 만들었다. 박화선 롯데백화점 잠실점 와인MD(상품 담당자)가 이 와인을 ‘장 끌로드 베루에’의 꿈과 향수를 그린 와인‘이라고 소개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샤또 사미옹은 메를로 와인답게 깊고 진한 루비빛의 강력한 색감이 눈을 사로잡는다. 라즈베리, 체리, 블랙베리 등 주로 베리류의 풍부한 향이 지배적이며 허브, 스파이스,오크 등의 향도 은은하게 느낄 수 있다. 한 모금 하면 산도와 부드러운 탄닌의 조화가 입안을 감싸면서 메를로 와인의 매력을 고스라니 느낄 수 있다.

[도움말=아영FBC]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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