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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장, 2년만에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만나 “도덕성 갖춘 경영진 뽑아야”
“내부통제 책임, 이사회와 경영진에 있어”
징계받은 지주사 회장 의식 발언 해석
이복현 금융감독원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을 만나 내부통제 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경영진을 선임할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이복현 원장은 14일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사회가 위기대응 및 미래 경영전략의 수립‧이행, 건전한 내부통제 환경 조성, 지배구조 개선 등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각 금융지주 회장들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금융사고에도 연임하는 ‘장기집권’ 체제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올해 말 임기가 끝나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7일 사임한 상태다.

이 원장은 이날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방향, 경영진 선임에 대한 이사회의 책임을 수차례에 걸쳐 명확하게 고지했다. 그는 모두발언을 통해 “은행 내부통제에 관한 국제기준을 보면 은행의 영업활동이 적정한 통제환경에서 이뤄지도록 이사회와 경영진이 책임져야한다고 명시돼있다”며 “내부통제 체계를 경영진에만 맡겨 놓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사회의 역할 강화를 통해 경영진에 대한 적극적인 감시 및 경계를 주문한 셈이다.

이에따라 대규모 횡령 뿐 아니라 라임사태 관련해 문책경고를 받은 손태승 회장이나 외환거래 논란이 된 신한지주 입장에서는 이같은 발언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얼마 전에도 이 원장은 금융위원회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중징계 조치를 의결한 것과 관련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사회 구성 및 경영진 선임에 대한 언급도 이어갔다. 이 원장은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유능한 경영진 선임은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권한이자 책무”이라며 “최고경영자(CEO)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승계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사외이사에 구성에 대해서도 “특정 직군이나 그룹에 편중되지 않도록 하고 사외이사 임기도 과도하게 겹치지 않게 해야한다”며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그리고 안정성과 독립성 제고에도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금융시장 악화에 따른 위기대응 능력 확보도 재차 주문했다. 이 원장은 “이사회가 대손충당금 적립, 자본관리, 자금조달․운용 측면에서 위기대응 전략을 꼼꼼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며 “이사회가 은행지주그룹의 미래 경영전략 수립․이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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